설치 작가 마종일씨가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이 떠오르는 미술가들에게 수여하는 ‘2008 EAF(Emerging Artist Fellowship)’ 수상자로 선정되어 5,000달러의 상금과 작업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받게 됐다.
9월 7일부터 약 7개월간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소재 조각공원인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에서 전시될 작품 준비를 위해 3주째 밤낮없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마종일 작가. 그는 “신인 조각가와 설치 작가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상을 받아 영광이고 개인적으로도 뉴욕 무대에 정식으로 신고식을 치루는 기분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2002년 뉴욕의 스쿨오브 비주얼 아트(SVA)를 졸업하고 브루클린과 광주 비엔날레 등에서 다수의 작업을 마친 작가지만 “맨하탄의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처음 콘서트를 하는 가수의 심정”으로 오프닝을 기다리고 있다.
조각공원에 오는 수많은 관람객들과 오랜 기간 동안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소크라테스 공원측에서 뉴욕의 주요 큐레이터와 평론가들을 대거 초청하기 때문에 주류 미술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씨가 작업하고 있는 설치물은 함께 수상한 14명의 작가들의 작품보다 규모면에서 월등히 크다. ‘너에게 …(To you…)’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철재 프레임을 주요 재료로 목재와 천을 함께 이용하고 있고 공원과 인근한 이스트 리버 건너 맨하탄의 스카이라인과도 조화를 이룬다.
멀리서 보면서 하나의 큰 뭉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비어있는 공간이 많아 주변과 섞이면서 흡수되는 느낌도 준다. “색과 형태, 모든 면에서 첨예하게 다뤄야 할 현재의 문화와 인간의 주제를…” 이라며 약간은 어눌한 말투로 작품을 설명하던 작가는 보다 쉽게 자신의 의도들 설명할 표현을 잠시 생각하더니 “ 밥 딜런과 롤링 스톤즈 같은 록 밴드의 음악을 많이 들으며 작업한다”는 말을 꺼낸다. 록의 고전이라고 할 만한 명곡들을 불렀던 60대 가수들이지만 동시대의 어떤 뮤지션보다 앞서가는 면을 가진 이들의 음악을 들을 때와 같은 감동을 관객들이 자신의 작품에서 느끼길
바란다는 것이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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