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 때의 유명한 학자인 윤회가 젊었을 시절의 일이다. 어느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윤회는 집 주인의 아들이 진주를 갖고 놀다가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게 됐다. 마당에 있던 거위가 그 진주를 삼켰다. 집에서는 비싼 진주를 잃어버렸다며 소동이 벌어졌다. 낯선 사람인 윤회가 진주를 훔쳐간 도둑으로 몰렸다.
주인은 윤회를 붙잡아놓고 다음날 고을 관아에 데려갈 작정이었다. 윤회는 주인에게 거위도 함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관아로 출발하기 전 윤회는 주인에게 말했다. “거위가 똥을 누었으니, 그것을 잘 살펴보시오.” 거위의 똥 속에 진주가 들어 있었다. 주인이 윤회를 풀어주며 물었다.” 거위가 진주를 삼킨 것을 보셨으면, 어젯밤에 바로 이야기해 주시지 왜 하룻밤 동안 붙잡혀 고생을 사서 하셨습니까?” “어제 이야기 하면 거위를 죽여서 확인하려고 할 것이니 내가 참았소” 하였다 한다.
이처럼 모든 일에 조금 늦은 듯 보이지만 가장 좋은 방법들이 숨어 있다. 재정관리도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19만달러의 모기지가 25년(300개월)이 남은 A씨는 요즘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얼마 되지도 않는 모기지 금액을 여기저기 투자해 놓은 모든 투자액을 모아 모기지 빚을 상환(pay-off)해 버리는 게 미래를 위해 현명한 결정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현재 A씨의 이자율은 고정 5.375%이므로 월 페이먼트는 1,153달러이다. 이 금액 중 이자는 155.79달러이다. 만약 A씨가 모기지를 전액 상환하고 뮤추얼펀드나 연금계좌 등 장기 적립식 투자를 선택해 월 페이먼트를 내던 액수인 1,153달러를 25년 동안 투자를 한다고 볼 때 그리고 평균 10년 이상의 장기투자 수익률이 최저 6% 정도로 가정하고 최소로 잡아도 25년 뒤 적립액은 복리로 인해 총액 79만8,763달러가 된다.
이와 반대로 모기지를 유지한 채 상환하려고 했던 돈을 25년간 묻어두는 경우를 본다면 19만달러를 똑같은 연 6%의 수익률로 25년간 투자하면 총액은 84만8,944달러로 불어난다. 계산상으로는 5만달러 이상의 이익이다. 또한 모기지의 이자는 전액이 세금공제 대상이다. 모기지로 없어지는 듯 해도 결국은 내 주머니로 다시 들어오는 돈이다.
모기지 이자로 낸 돈을 세금환급으로 받아서 전액을 똑같은 방식으로 투자한다면 25년 뒤에는 약 11만2600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 단순 투자계산을 통해서도 모기지를 유지하는 것과 페이오프 하는 것과는 약 16만달러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예와 같이 세후(after-tax) 투자수익이 모기지 이자율보다 조금이라도 높다면 당연이 모기지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장기 투자 상품의 세후 수익률은 평균 6%는 넘는다.
따라서 이자율이 급상승해 투자 수익을 상회하지 않는다면 모기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투자를 통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문의 (949)533-3070
김혜린<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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