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7년 동안 잘못된 기온 통계치를 쓴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아마추어 기상학자인 스티브 매킨타이어의 지적을 받은 NASA가 “지난해가 미국 역사상 3번째로 가장 더운 해가 아니라 4번째였다”고 정정하며 오류를 시인했기 때문이다.
NASA의 데이터 오류로 미국 기온은 2000년 이래 최고 1.5도까지 높게 책정된 셈이 됐다는 얘긴데 이 때문에 온난화 회의론자들은 과학자들이 온난화 현상을 과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잘못된 통계가 장기적인 기상관리 정책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바탕으로 사용됐다는 것이고 수백억, 수천억 달러의 예산 향방이 통계를 근거로 책정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보험이야말로 통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분야일 수 있다. 각종 보험료 책정이나 보험정책의 수립에 있어 통계는 그야말로 전부라 할 수 있고 있다. 쉬운 예로 생명보험을 살펴보자. 한 10년 전쯤 생명보험을 든 가입자들은 올해 가입하는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를 내야 했는데 이는 전적으로 보험료 산정에 기준이 되는 수명관련 통계(mortality table)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산정할 때 사람들의 평균 수명을 근거로 하는 데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1950년대의 예상수명 통계를 사용한 보험회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1980년대의 통계 수치를 사용하는 보험사들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기간성(term) 생명보험료를 보면 50년대의 예상수명 통계와 80년대의 예상수명 통계로 각각 보험료 산정을 하면 후자가 약 25% 이상 낮아진다는 것이다.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험료 환불형 기간성 보험도 미국인의 예상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탄생한 신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2000년대 이후의 예상수명 통계를 사용하게 되면 생명보험료는 더욱 인하될 것으로 생각된다.
생명보험뿐 아니라 일반적인 비즈니스 손해보험과 종업원 상해보험, 자동차 보험 등 종류를 막론한 모든 보험들은 사고 통계자료를 근거로 보험료를 책정한다. 사업체의 종류와 규모, 위치, 종업원 숫자, 작업의 종류 등 수많은 통계자료를 근거로 보험료를 계산해 내는 것인데 이에 대한 각 보험사의 적용기준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보험료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 어느 회사가 지난 몇 년간 몇 번 사고를 내 보험보상을 받았는지의 여부도 보험료 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 때문에 사고가 많은 사업체는 사고가 적은 사업체보다 많은 보험료를 내게 마련이다.
문의 (213)503-6565
박기홍<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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