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멕시코 휴양지를 찾았다. 멕시코에는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절경이 넘쳐났다. 멕시코의 무궁무진한 천연자원으로 인해 정부는 별다른 노력 안 해도 많은 해외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이는 멕시코 경제성장의 주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불현듯 우리 조국의 현실이 비교가 되었다. 이렇다 할 천연자원도 없고, 석유도 한 방울 나지 않고,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땅덩이는 가뜩이나 작은데 그나마 둘로 나뉘어 있다. 그 좁은 땅에서마저 지역감정은 팽팽히 대립돼 있어서 선거철만 되면 난리가 난다. 세계대전에서 침략자로서 사악한 본성을 드러낸 일본과, 다른 나라를 제후국 다루듯 하는 대륙성 기질의 중국이 맞물려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 공산주의의 중추역할을 해온 러시아가 틈틈이 참견을 해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라가 사기업도 아닌데 정권 세습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북한 정권의 끊임없는 도전이 한민족의 운명에 가장 큰 장애거리로 남아있다. 우리 조국의 현실이 이렇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리만치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정치, 경제, 문화에서 세계적이며 독보적인 존재로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인들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자존감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기마저 하다.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세계인들이 부러워할만한 성공인자가 내재되어 있다.
첫 번째로 한국인들은 감성이 풍부하다. 감성은 훈련받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곧 천재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 역사에서 기독교 복음이 들어가서 가장 많은 열매를 거두어내는 나라 중에 하나가 한국이다. 또 언어소통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류스타들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현상만 봐도 그렇다. 이는 한류스타들과 같이 예술적인 감성을 가진 인재들을 세계 시장에서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한국인들은 또한 창조성이 뛰어나고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기질이 있다. 사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당장은 불편하고 높은 비용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휴대폰이나 인터넷 사업이 한국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은 이와 같이 한국인들의 변화를 추구하는 습성 덕분이다.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신형차를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신형은 가격 면에서도 깎기 어렵고 사용방법이 다소 생소한데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은 신형차를 선호한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구형의 중고차를 판매하기보다는 신형의 새 차를 소개할 때 판매 적중률이 높다는 것을 세일즈를 하면서 일찌감치 감을 잡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협동과 단결력이 뛰어나다. 하나의 공통분모를 발견하면 열심과 성의를 다해 단결하는 좋은 품성이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국내와 국외의 한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지켜보면서 정말 한인들은 잘 뭉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강점은 정말 인재가 풍부하다는 사실이다. 한인들은 위에 열거된 장점을 자신의 환경에서 적극 활용할 줄 아는 놀라운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놀라운 장점이 있더라도 개발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것 아닌가. 그런데 한인들은 일단 자신의 환경이 어떻든지 간에 장점을 극대화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막연하게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할 줄 아는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다. 나는 수많은 민족 중에서 한인으로 태어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