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기 때문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여름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副)편집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나는 김정일을 혐오한다며 극도의 반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8일 드러났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퇴를 불러 일으켰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저서 `내부의 전쟁(The War Within)’에서 지난 2002년 8월20일 텍사스주 크로퍼드목장에서 가졌던 부시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저서에 따르면 이라크를 침공하기 7개월전인 당시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공격할 지, 안할 지 아직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그것(이라크에 대한 결정)은 세상을 더 평화롭게 만들기 위한 목적을 위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런 큰 목표들을 이룰 기회를 잡을 것이라면서 앞서 그해 1월 국정연설에서 이라크,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칭했던 북한에 대해 스스로 언급했다고 우드워드는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의식속에선 북한과 이라크가 연계돼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우드워드는 저서에 적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손가락을 흔들며 나는 김정일을 혐오한다(I loathe Kim Jung Il)고 소리치듯 말하면서 그는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기 때문에 나는 본능적으로 이 사람에 대해 이 같은 감정을 갖는다며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는 것.
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대규모 강제수용소들에 대한 정보자료를 봤다면서 그(김정일)는 이산가족을 만들고, 주민들을 고문하기 위해 이 수용소를 사용한다. 소름끼친다라고 비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나는 이라크 주민들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느낀다며 사담 후세인이 시아파를 굶주리게 만들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고 우드워드는 회고했다.
우드워드 저서의 이 같은 내용 소개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기본인식이 거듭 드러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작년 12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선 `친애하는 위원장께( Dear Mr. Chairman)’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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