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아바나 강타 가능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허리케인 아이크는 바하마 제도와 아이티를 강타한 데 이어 8일 낮 쿠바를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크는 3급에서 2급으로 다소 세력이 약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
기상 당국은 아이크가 서진하면서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강타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후에는 멕시코만으로 진입하면서 세력이 약해졌다가 해상에서 다시 힘을 얻어 미국 남부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바 당국은 90만명을 안전지역을 대피시킨 데 이어 아이크가 9일 새벽 허름한 옛 건물들이 산재해 있는 인구 200만명의 아바나를 강타할 경우에는 엄청난 재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재해예방 작업에 여념이 없다.
학교들은 휴교에 들어갔으며 국내선 여객기의 운항은 중지됐다.
아바나 동쪽에 있는 휴양관광지 바라데로에 체류중이던 유럽인들과 캐나다인들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9천여명도 안전시설로 대피했다.
병상에 있는 피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희생자가 한 사람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들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쿠바 당국은 그동안 대형 허리케인이 접근할 때마다 안전조치를 취해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둬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아이크의 직격탄을 맞은 쿠바 카마게이 지역의 올가 알바레스(여.70)는 내 평생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폭풍의 힘이 정말 위협적이었다면서 지난 밤에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밤새 폭풍이 몰아쳤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아이크의 중심이 카마게이에서 남쪽으로 불과 35km 떨어진 지역을 통과하면서 좁은 도로에 주차해 있던 차량이 쓰러진 전신주에 깔려 찌부러졌으며, 거센 바람에 맞아 오래된 건물에서 돌과 벽돌이 떨어져 잔해가 수북했다.
거리에서 사람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치안업무를 맡은 경찰관이 버스정류장에서 비바람을 피하고 있었다.
관영 TV는 동쪽 끝에 있는 바라코아 시에서 폭풍으로 생긴 높은 파도가 해안가의 가옥들에 몰아치는 장면을 보도했는데 아나운서는 거대한 파도가 해안가의 5층 건물을 삼킬 듯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8일 낮 현재 멕시코 서쪽 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로웰이 연안과 평행선을 그으며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당국은 현재 시속 96km의 강풍을 동반한 로웰이 이번 주 후반에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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