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베이징 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새로 떠오르는 중국이 세상에 자기를 알리고 싶어 100년을 기다려 준비했다는 베이징의 올림픽은 개막식서부터 중국 대륙만큼이나 거대하고 웅장했다.
개막식에서 태극 마크 선명한 재킷을 입고 입장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며 가까운 친척들을 만난 듯 반가움에 가슴이 설렌다. 모든 선수들이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고, 패배조차도 무척 값지게 보였다. 미국선수나 한국선수의 금메달은 언제라도 반가웠고, 글썽이는 눈물 속에 들려오는 애국가는 우리 모두를 애국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비록 금메달을 못 땄더라도 우리 한국 선수들이 상대를 존경하고 인정하며 기꺼이 박수를 보내는 용기와 관용의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가. 그리고 새삼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했음을 느꼈다. 그리고 오늘 나는 한민족의 피가 몸속에 흐름이 자랑스러웠다.
올림픽 경기장은 새들이 나뭇가지들을 물어다 한 개씩 포개서 만든 새둥지(Bird nest)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스위스의 유명한 설계사들, 어려서부터 단짝이었다는 친구 둘이서 올림픽의 주제인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에다가 방금 문화의 개방으로 새 시대에 떠오르는 중국의 이미지를 함께 살려보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살아온 날들이 한국에서 산 날보다 훨씬 많아서인지 미국 국가도 함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그래, 나는 미국에 뿌리내린 한국 사람이구나…. 한국도, 미국도 모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속에서 뱀장어 보다 빠르다는 마이클 펠프스, 8개의 금메달을 딴 그나 육상에서 총알 탄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진 자메이카의 유사인 볼트도 자랑스러웠지만, 혈액암, 백혈병을 이기고 승리를 이끈 선수나 7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다리에 의족을 끼고 마라톤 수영에 참석했던 선수들, 그들 모두는 우리에게 진정한 영웅이며 선생님이다.
올림픽 후 몇 명의 코치들의 대담이 있었다. 그들의 말로는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영화배우처럼 한동안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알아주고 대접해줘서 살맛이 나지만 그것도 잠깐, 세월이 지나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지면 그때는 마치 낡은 필름처럼 그 허무함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때로는 술이나 마약, 또는 정신과 의뢰를 하는 이도 있다고 했다. 그에 비해 은메달을 딴 선수들은 스트레스도 덜하고 그래도 한동안은 자신에게 계속 묻는다고 한다. “왜 내가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하면서.
그런데 실상 동메달을 딴 선수가 제 자리에 빨리 돌아오고 마음은 제일 편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알아주지는 않아도 열심히 더해서 다음번에는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따야지 하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란다. 많은 이들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외길을 달려왔는데,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의 그 허무감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바라건대 그들 모두 마음의 안정을 찾아 제자리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운동선수들이 팔다리를 잃는 것 보다 더 큰 장애는 꿈을 잃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중국이 경제 발전을 도모하듯, 우리도 더 큰 세상을 내다보며 반목과 분열을 없애고, 이해와 화합으로 서로 도와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모두 서로 도와야겠다. 그리고 이제 올림픽 잔치는 끝났어도 우리 삶의 성공적 금메달을 위해,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어깨를 펴고 오늘도 힘차게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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