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친구 제이다 핀켓(왼쪽부터), 아넷 베닝, 멕 라이언, 데브라 메싱.
뉴욕 상류층 여자들의 우정과 가십들
1939년에 조지 큐커가 감독하고 노마 시어러, 조운 크로포드 및 로잘린 러셀 등 호화 여성 캐스트가 나온 동명영화의 신판. 옛날 영화는 가십 좋아하는 뉴욕 사교계 여성들의 허영과 사치와 내면 부실을 눈물이 나도록 풍자한 코미디였다.
그러나 신판은 시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은 간이 제대로 들지 못한 맹탕 같은 영화가 됐다. 신랄한 위트와 유머가 결핍된 거품 같은 영화로 모양만 야단스러웠지 안은 텅 빈 멜로드라마가 됐다. 멕 라이언과 아넷 베닝 등 A급 스타들이 나온 영화로선 초라한데 극적 기복이 모자라는 코미디로 그쳤고 배우 선정도 잘못됐다.
남자는 한 명도 안 나오는 영화는 뉴욕 상류층 여자들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가십과 샤핑과 패션 등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10대 딸을 둔 파트타임 패션 디자이너로 봉사정신이 투철한 메리(라이언).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는 대학 동기로 여성잡지의 편집국장인 실비(베닝).
본격적 얘기는 실비가 자기 매니큐어리스트에게서 메리의 남편과 백화점 향수 판매원인 육체파 크리스탈(에이바 멘데스)과의 정사관계를 들으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혼외정사가 폭로되면서 메리의 남편은 집에서 쫓겨난다.
메리의 또 다른 두 친구는 아이 넷에 또 임신한 이디(데브라 메싱)와 동성애자로 유머 에세이스트인 흑인 알렉스(제이다 핀켓 스미스). 이렇게 배역진을 흑백 및 라티노로 구성한 것은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겠지만 메리와 실비 외의 이디와 알렉스 역은 완전히 장식품으로 인물 개발이 전연 안 됐다.
영화는 엉뚱하게 실비가 메리의 사생활을 자기 출세에 이용하면서 메리는 커다란 배신감에 분노한다. 여기에 가족보다 외부 사람들에게 더 잘 보이려고 애쓰는 메리와 딸 간의 갈등이 플롯의 잔가지를 친다.
어머니에게 실망한 메리의 딸은 산전수전 다 겪은 왕년의 사교계 여성인 할머니(캔디스 버겐)와 마음을 교류하게 된다.
연기도 평범하고 얘기 서술 솜씨도 주먹손의 그림 같은 실패작이다. 여성들이 과연 얼마나 호응할지 의문이다. 다이앤 잉글리시 감독.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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