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떠오른 다저스 슬러거 매니 라미레스(오른쪽)가 18일 경기 후 동료 숏스탑 친렁후와 장난삼아 인사하며 빅토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LA 다저스에 합류하자마자 선풍을 일으키며 급속히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솟아오른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시즌 도중 리그를 바꾼 자신은 그런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거포 알버트 푸홀스에 표를 던졌다고 말한 내용이 실린 18일 LA 타임스 스포츠섹션 기사가 눈길을 끈다.
사실 리그 MVP는 야구기자단이 뽑는 것으로 라미레스가 말한 투표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상에 관한 것이었다.
여하튼 라미레스는 자신이 합류한 지 약 7주밖에 안 되는 리그의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그리 생각해주는 것은 고맙다. 또 MVP 트로피를 받고 싶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 리그에서 2개월밖에 안 뛴 선수는 MVP로 뽑힐 자격이 안 된다고 본다. MVP의 영예는 6개월을 다 뛴 선수에게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16년 동안 꽤 좋은 성적을 냈지만 단 한 번도 MVP로 뽑힌 적이 없다. MVP 트로피 없이 은퇴할 가능성이 높은 현실을 받아들인 지 오래됐다”며 “그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사는데 지장 없다”고 덧붙였다.
조 토리 다저스 감독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매니가 MVP로 뽑히지 않을 것 같다. 2개월 만에 MVP가 되긴 정말 힘들다”며 “사람들이 푸홀스가 전 시즌에 걸쳐 꾸준히 올린 성적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MVP(Most Valuable Player)의 의미는 풀이하기 나름”이라며 “우리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다면 당연히 매니를 고려해야 한다. 그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그 밸류(value)를 감안하면 그가 NL에서 뛴 기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라미레스의 기록은 눈부시다. 지난 7월31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17일까지 44경기에 걸쳐 4할 타율을 휘두르며 14홈런에 2루타 12개, 44타점을 쏟아냈다. 다저스 디비전 선두 등극의 ‘1등 공신’이 분명하다. 한편 푸홀스는 소속 팀 카디널스와 함께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며 점수가 깎이는 추세며 막판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MVP 후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1루수 라이언 하워드이다. 하워드는 시즌 내내 자신의 체중보다 낮았던 타율을 .249(17일까지)까지 끌어올렸고 홈런(45개)과 타점(137)은 단연 1위다. 타율은 아직도 푸홀스에 비해 약 1할이 낮지만 홈런은 13개, 타점은 36개나 더 많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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