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이나 퇴근 무렵, 윌셔 거리를 지나는 운전자라면 자전거 타는 호프만 부부를 만날 수 있다.
교통사고 상해전문 변호사 리차드 호프만씨
한인사회에서 교통사고 상해전문 변호사로 낯익은 이가 3년째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인 직원 10여명을 두고 베벌리힐스에 사무실을 운영 중인 리차드 호프만 변호사가 그 주인공.
청바지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출퇴근 하는 변호사를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리차드 호프만 변호사는 “변호사도 고유가를 피해갈 수는 없다”고 말한 뒤 “자전거 출퇴근은 개스비도 절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면서 지구온난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좋다”며 웃었다.
‘자전거 타기운동’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는 “자전거 위에 올라 페달을 밟으면 모르던 재미를 찾게 된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거리를 달려보면 자동차 운전할 때와는 다른 주변 풍경을 느낄 수 있다”며 자전거 출퇴근의 장점을 꼽았다.
그는 한인타운 인근 원저 빌리지 집에서 베벌리힐스 사무실까지 3마일 거리를 자전거로 다닌다. 처음엔 혼자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만 지금은 한인 부인인 트리샤씨와 함께 한다. 트리샤씨는 “남편이 처음 같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자고 할 때는 겁이 났지만 지금은 남편이 안전을 지켜줘 익숙하다”고 말했다. 재판이 있는 날은 정장이 필요해 차를 타지만 이제는 자전거 생활이 익숙하다고 호프만 부부는 입을 모은다.
90세가 될 때까지도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리차드 호프만 변호사는 교통사고 상해전문 변호사인 만큼 주의사항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 것은 항상 주의를 요구한다. LA는 교통혼잡으로 유명하니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는 만큼, 차량 운전자들도 도로를 함께 쓰는 것에 인색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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