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이 아버지 폴 김, 어머니 김미령씨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앤소니 김, 미국 우승 이끌고 세계 탑스타 반열로 껑충
제37회 라이더컵이 앤소니 김(23)을 위한 무대였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말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위상이 이번 큰 무대를 통해 세계적으로 대회전보다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된 것은 누구의 눈에도 분명한 사실이다. 올해 PGA투어에서 2승을 따내며 최연소 멤버로 라이더컵에 출전한 앤소니 김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과 승리에 대한 열정, 그리고 거침없고 폭발적인 절정의 골프기량을 마음껏 선보였고 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제2의 타이거’로 꼽고 있는지 그 이유를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지금까지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 가운데 탑 클래스 정도 분류됐었다면 이번 라이더컵을 통해 그는 유망주가 아니라 당당한 세계 탑스타 반열로 뛰어올랐다. 비록 타이거 우즈는 없었지만 필 미켈슨, 짐 퓨릭, 파드렉 해링턴 등 세계 골프 수퍼스타들이 즐비한 무대에서 그는 가장 큰 주목을 받았고 가장 많은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상대로부터도 찬사는 물론 심지어는 비난까지 가장 많이 들은 선수였다.
그는 모든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대회에 첫 출전하는 루키로서 그는 첫날 미켈슨과 팀을 이뤄 미국의 선봉장으로 출전했고 마지막날 싱글매치에서도 1번타자로 나서 ‘미스터 라이더컵’으로 불리던 스페인의 서지오 가르시아에게 생애 라이더컵 최악의 참패를 안겨줬다. 웬만한 선수라면 당연히 ‘기브’를 줬을 3피트 안쪽의 퍼트까지도 홀아웃할 것을 요구하는 대담한 신경전을 펼쳐 결국은 가르시아가 제풀에 무너지도록 한 것은 타고난 승부사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 대회 4개 매치에서 2.5점(2승1무1패)을 따낸 앤소니 김은 특히 선봉장으로 역할을 100% 소화해내며 미국이 라이더컵 3연패를 마감하고 지난 1999년이후 9년만에 다시 라이더컵을 찾아오는데 결정적인 스파크플러그 역할을 해냈다. 미 언론들은 하나같이 이번 대회 미국의 최고스타로 그를 거론하는 것만 봐도 그가 이번 대회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CBS스포츠라인의 칼럼니스트 그렉 도옐은 ‘차세대 미국 수퍼스타’가 도래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리이더컵에 처음 나서는 최연소 루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존재감은 개막 전부터 엄청났다. 미국팀 감독 폴 에이징어는 그가 라이더컵 출전이 확정된 후 미켈슨이 전화를 걸어와 앤소니 김을 자기의 파트너로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미켈슨 외에도 6명의 선수가 자기 파트너로 앤소니 김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2위인 미켈슨을 비롯한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그를 파트너로 얻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친 셈. 팀 내에서도 그의 존재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 앤소니 김과 함께 1승1무1패를 기록했는데 이는 그가 지난 2번의 라이더컵에서 얻은 점수보다 더 많은 것이었다. 미국팀 동료 스튜어트 싱크는 “앤소니 김은 우리 팀에서 타이거 우즈 역할을 했다”면서 “나는 정말로 상대들이 그와 경기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팀의 막내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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