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진경씨가 자신의 작품 어글리 쉬바를 모델로 만든 못난이 인형을 들고 맨하탄 거리에 섰다.
개인전을 위해 뉴욕을 방문중인 한국의 작가 김진경씨가 자신의 작품을 주제로 만든 의상을 입고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퍼포먼스를 벌인다.
10월 1일까지 뉴저지 팰리세이즈 아트 센터에서 ‘아이들과의 저녁’전을 연 김진경씨는 자신이 창조해 낸 캐릭터 ‘어글리 시바(Shiva) 진경’ 복장으로 코리안 퍼레이드는 물론 10월 말까지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뉴욕 전역에서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있다.
개인전 제목이나 ‘모여라 꿈동산’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캐릭터만 보면 김씨를 아동 전문 미술가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글리 시바의 전신인 ‘시바 진경’ 연작을 본다면 ‘한국에도 이렇게 열정적이고 관능적인 화풍을 가진 여성 화가가 있었나’싶을 정도다. 작가 스스로 “나는 붓을 든 무당이다”라고 할 정도로 김씨의 작품은 강렬하고 뜨겁다. 시바는 인도의 대표적인 파괴신으로 실제로는 남성이지만 작가는 자신의 모습인 여성으로 형상화 한 것. 김씨는 호평을 받은 시바 진경의 관능적이고 주술적인 느낌을 더 극대화 하는 대신 ‘못난이 인형’의 이미지를 차용해 카툰의 느낌이 짙은 어글리 시바를 창조해 냈다.
한쪽으로 고정되는 것을 싫어하는 작가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또한 “회화냐, 조각이냐, 영상이냐 같은 질문을 뛰어넘는 장르 이상의 그 무엇을 추구하고자” 퍼포먼스를 기획했고 그 과정을 비디오와 사진으로 기록할 계획이다. 못생기고, 찡그린 얼굴이지만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 한국의 토종인형 못난이 인형에서 착안한 어글리 시바가 대중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하는 이번 퍼포먼스의 제목은 그래서 ‘뉴욕에서의 저녁식사’다.
롱아일랜드 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2년까지 뉴욕에서 현장성있는 작업을 해온 작가는 귀국한 후에도 유연하고 도전적인 작업을 지속했다. 장애인을 여배우로 등장시켜 획일화 된 아름다움에 도전하는 연극을 연출했고,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빨간 가발과 흉측한 가면을 쓰고 이질적인 인터뷰를 시도함으로서 미디어의 허구를 고발했으며 작가 주변의 향락의 거리를 고스란히 전시장으로 옮겨다 놓기도 했다. 배짱 좋고 거침없는 스타일과 성격을 가진 작가의 뉴욕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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