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 홍보 중요성 부각… 한미·나라·FSB 등 직책 신설
‘마케팅으로 승부를 건다’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한인은행들이 마케팅과 홍보 부서 강화를 통해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은행간 경쟁에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에게 은행의 서비스와 주요 상품을 알리고 홍보하는 마케팅 부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한인은행들이 오퍼레인션부서에 담당했거나 부장급이나 오피서에서 담당했던 마케팅 업무를 위를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Chief Marketing Officer) 직책을 신설하고 직원을 보강해 마케팅뿐만 아니라 홍보, 상품기획 업무 등을 총괄토록 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7월말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이상규 전 최고기획책임자(CPO)를 CMO로 임명했다. 이 CMO는 10여명의 직원을 두고 마케팅과 홍보, 언론담당 업무와 함께 영업 분야를 총괄한다.
나라은행도 마케팅 강화를 위해 수산나 리베라 부행장을 CMO로 임명했다. 나라은행 마케팅 부서는 최근 직원을 8명으로 보강하고 ‘SM적금’ ‘초이스 나우 체킹’ 등 인기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퍼스트 스탠다드은행도 최근 CMO 직책을 신설, 김서강 마케팅담당 부행장을 임명했다. 중앙과 윌셔, 새한 등도 마케팅 관련 직원을 보강하고 있다.
은행이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 부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은행의 이미지와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차별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은행 이상규 CMO는 “아무리 좋은 상품과 서비스라도 홍보가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마케팅 부서는 은행의 수익을 책임지는, 은행을 먹여 살리는 책임부서의 선봉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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