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주당 996편 기내식 현지 입맛으로
엘세군도에 사는 즈항츠는 베이징 출장을 다녀올 때 호텔 예약도 필요 없다.
LA에서 새벽 1시40분에 출발하는 직항기를 타고 13시간만에 베이징에 도착, 업무를 본 뒤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에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면, LA에 오후 6시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일 아시아 국가의 경제 급성장 등으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아시아 직항 노선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국 항공운송협회(AT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미국과 아시아 간 직항편은 일주일에 996건이 예정된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직항기가 출발하는 곳은 LA로 일주일에 180대가 이륙했으며, 도착지 중에선 일본 도쿄의 나리타 공항이 380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기내식 같은 서비스도 아시아인이나 아시아 문화를 즐기려는 승객을 겨냥해 변신하고 있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인도행 비행기 기내식으로 전통 커리 식단을 내놓았으며, 대만 에바 항공은 양고기 들깨볶음 같은 전통 메뉴를 선보인다. 효과는 만점.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지난 1~3월 중국과 일본 왕복 노선의 수익이 12.8% 증가해 전 세계 노선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고급 제트기를 운행하는 소규모 항공사인 탈런 에어도 아시아 노선 예약이 최근 3년에 걸쳐 50%씩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직항 노선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여러 가지를 꼽았다.
우선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비즈니스 출장이 늘어났다는 것.
또 12~17시간을 운행할 수 있는 대형 비행기가 도입되면서 중간 급유를 위해 경유지에 들러야 할 필요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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