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이 부모님 나라의 내셔널챔피언십인 한국오픈에 출전, 첫날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
앤소니 김 한국오픈서 신들린 ‘AK샷’
7언더파 64타로 2타차 단독선두 출발
한국의 내셔널챔피언십 대회인 한국오픈에 출전한 ‘제2의 타이거’ 앤소니 김(23)이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첫날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185야드)에서 벌어진 제51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앤소니 김은 첫 3홀에서 줄버디를 낚아 올리는 등 초반부터 맹위를 떨치며 앞서나간 끝에 7언더파 64타의 호타를 휘둘러 2위에 2타차 리드를 잡았다. 함께 초청선수로 출전한 이안 풀터(잉글랜드)는 2언더파 69타로 출발했다.
골프장 관계자들이 ‘왜 그렇게 코스가 쉬워졌느냐는 소리가 나오겠다’고 초조해했을 정도로 뜨거운 출발이었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폭발적인 장타에 이어 핀을 곧장 공략하는 공격적인 아이언샷으로 1∼3번홀을 모조리 버디로 장식하자 평일인데도 500여명이 넘게 몰린 갤러리들은 “컴퓨터게임 하는 것 같다”며 앤소니 김의 플레이에 탄성을 금치 못했다. 6, 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전반에만 5타를 줄인 앤소니 김은 후반 들어서도 10, 11번홀에서도 연속버디로 7언더파로 내려가자 지난 2006년 강경남(24)과 강지만(32)이 세운 코스레코드(63타)를 가볍게 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다음 3개홀에서 계속해 버디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상승세를 잃은 앤소니 김은 비교적 쉬운 15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었고 가장 어렵다는 17번홀(파4)에서는 5피트 버디펏을 놓친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컨샷을 그린에지에 보낸 뒤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 7언더파 64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그는 “러프가 거의 무시해도 좋을 만큼 짧아 경기하기가 편했다”면서 “중반 이후에 다소 샷이 흔들려 15번홀에서 보기가 나온 게 아쉽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스코어”라고 말했다.
한편 앤소니 김과 함께 라운딩하며 3언더파 68타로 선전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휘(신성고 1년)는 “볼을 멀리 치면서도 굉장히 정확하게 보내서 역시 세계 정상급 기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경기 도중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하고 형처럼 대해줘서 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라운딩 파트너였던 상금랭킹 1위 김형성(28)은 6오버파 77타의 부진을 보여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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