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창의 소리를 듣는 다는 기대보다는 오정해와 함께 소리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 주시길 바랍니다.”
오는 18일 심포니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뉴욕한국일보 특별 후원 ‘오정해와 함께 하는 전통음악의 밤’ 공연을 위해 15일 뉴욕에 도착한 오정해씨는 “ 기존의 어떤 전통 음악 공연보다도 편안하고 친숙한 무대”를 약속했다.
오정해씨는 “ 93년 서편제로 이름이 알려진 이후 여러 차례 뉴욕에 올 기회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일이 겹쳐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뉴욕의 한인팬들을 만나게 됐다”며 “오히려 이제야 공연을 갖게 되어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고 30대 중반이 된 지금에서야 인생의 깊이를 알고 조금은 곰삭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 소리꾼으로서 ‘여자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저 호기롭게 내지르는 ‘아이의 소리’에 가까웠지요.”
오정해씨는 40대 이후가 되면 잘하고 못하고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목소리를 좌우하는 ‘삶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저 편하게 잘 살아온 깔끔하지만 밋밋한목소리와 굴곡 많고 겪은 것 많은 깊이 있는 목소리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 그래서 실명의 한을 소리로 표현했던 서편제와 천년학의 여주인공 송화를 실제 판소리꾼 오정해는 잘 이해한다.
영화배우, 뮤지컬 배우, 라디오 프로그램 DJ 등 다양한 활동 영역을 갖고 있는 오정해씨는 자신의 본 영역인 국악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재즈 그룹과의 협연 등 판소리 특유의 창법에서 조금 벗어나면서도 전통의 뿌리를 잊지 않는 크로스오버 공연을 통해 ‘창’이 젊은층도 향유 할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19일에는 미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서 200년 역사상 최초로 한국문화 공연을 갖게 되는 오정해씨는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 전통 음악이 미국에서 좀 더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이번 뉴욕 공연의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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