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3명의 자녀들과 함께 특별 공연을 펼친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사진)는 ‘제자’라는 말을 좋아한다. 가야금 연주자이면서 여성 국악인으로는 최초로 ‘한국 전통 음악사’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문 교수는 그래서 ‘제자’ 라는 음악그룹으로 다양한 장르의 CD를 발매하고 다수의 책을 발표했다.
주요무형문화제 23호인 김죽파 선생에게 가야금 산조 및 병창을 전수받은 문 교수는 “한국의 전통 음악인들에게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서양음악의 그것과는 정서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기술과 지식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닌 마치 가족과 같은 유대감과 끈끈한 정이 흐른다는 것. 문 교수는 “예술을 이어가는 혈통 의식”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함께 연주한 두 딸과 아들은 말 그대로 재능과 미모가 남다른 제자면서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 공연하는 감흥이 남다르다. 어머니와 같이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이슬기씨는 전 KBS 국악관현악단 단원이며 이하늬씨는 200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 4위, 미스 그랜드슬램 2007 대회에서 1위 미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뮤직비디오와 뮤지컬에도 출연했던 이하늬씨는 현재 연기수업을 위해 뉴욕에 체류 중이어서 안식년을 맞아 뉴욕대에 교환 교수로 와있는 어머니 문 교수와 좋은 시간을보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문 교수의 ‘제자’ 그룹에 속해 음악 활동을 하지만 가족 앙상블 공연에는 ‘이랑’이라는 이름으로 세종문화회관을 비롯 국내외에서 다수의 공연을 벌여왔다. 문 교수의 가족 앙상블 ‘이랑’은 20일 공연전 이미 LA, 산호세, 워싱턴, 볼티모어 등을 순회했고 11월 17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도 공연한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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