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문화원(원장 송수근)이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재즈와 전통 음악, 클래식 공연을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31일에는 한인 재즈 보컬리스트 써니 김씨가 참여하는 로스웰 러드 쿼텟의 ‘가을 재즈의 밤’, 11월 6일에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와 국내외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가을의 브람스’, 그리고 11월 10일에는 전통 실내악단 ‘티 뮤직 닥(Da’ak)’의 ‘ 벗을 기다리며’ 공연이 펼쳐진다.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트럼보니스트로 평가받는 로스웰 러드가 이끄는 쿼텟은 세계 주요 무대에서 투어 공연을 해왔으며 다양한 월드 뮤직과 서양 음악과의 접목을 시도해왔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러드가 작곡한 ‘Whatever Turns You On’, ‘Keep Your Heart Right’ 및 듀크 앨링턴의 ‘Ellington Medley’ 등의 연주와 한국 음악인 ‘아리랑’과 ‘강변 살자’ 등을 새롭게 해석한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보컬을 맡고 있는 써니 김은 십대 시절을 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태국, 미국 등에서 보냈으며 재즈, 소울, 락과 한국 전통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다양한 색깔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석사를 마친 바 있는 그녀는 미국 최고 수준의 재즈 페스티벌 중 하나인 JVC 뉴포트 재즈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최초로 공연하여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국음악재단 (회장 이순희)이 공동 주최하는 콘서트 시리즈 중 하나인 ‘가을의 브람스’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의 음악회로 아내 클라라를 위한 헌정곡인 슈만의 ‘Widmung’ 및 초대 손님인 김진, 전강호, 송정훈, 올레 아카호시와 함께 가을날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 F minor‘를 연주할 예정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이 “좀처럼 보기 힘든 열정적인 음악성과 드라마틱한 표현력을 가진 연주자”라고 격찬한 바 있는 서혜경씨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의 세계적인 무대를 돌며 필라델피
아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도쿄 심포니,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고 유명 지휘자인 Riccardo Muti, Charles Dutoit, Alexander Dmitriev 등과 함께 공연하였다.
서씨와 함께 무대에 서는 뮤지션들도 현재 최정상급의 실력과 활동을 자랑하는 한인 음악인들로 엄선되어 있다. 바이얼린 연주자 김진씨는 현재 메네스 음대와 퀸즈 컬리지 등에서 바이얼린 교수로 재직 중이며 맥심 거쉰오프 아티스트 컴퍼니 소속 연주자다. 4세 때부터 바이얼린 연주를 시작한 전강호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과 영국에서 공부했고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송정훈씨는 줄리아드 졸업 후 예일대 음대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 보스턴대 음대에서 바이얼린 및 비올라 박사 과정을 마쳤다. 송씨는 현재 보스턴 음대와 하버드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예비학교에서 바이얼린과 비올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악단의 이름처럼 차와 음악을 결합시킨 ‘닥’의 이번 공연 ‘벗을 기다리며’는 지난 10년간의 실험과 관객들의 반응을 종합한 무대가 될 것이다. 김정수 대표는 “음악과 차는 가장 완벽한 조화라는 개념으로 무대에서 이를 조합하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며 “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문구를 모티브로 무대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김정수 대표가 대금을 연주하며 김성경씨가 거문고 연주 겸 ‘티 마스터’로 무대 위의 다례 행사를 총 지휘한다. 선주영씨는 단체만의 ‘티 댄스’를 안무했다. 연주 후에는 모든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차 세레모니’가 예정되어 있다.
모든 공연은 오후 7시. 관람은 무료이며, 문의와 예약은 한국문화원 212-759-9550
▲한인 재즈보컬리스트 써니 김(오른쪽 끝)씨와 로즈웰 러드 쿼텟.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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