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가 절정에 달할수록 고통스러울 정도로 표정이 일그러지는 정경화씨가 ‘예쁜 척 안하고 역할에 몸을 던지는’ 명 여배우의 연기를 연상케 하는 것처럼 음악을 떠나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드라마틱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뮤지션이 있다.
늘 카리스마와 열정이 넘쳐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바이얼리니스트 권윤경씨도 그런 연주인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 유명 샴푸 CF에 출연할 정도의 젊음과 외모가 돋보여서만은 아니다. 스스로 밝혔듯이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즐겁고 몸 안에서 에너지가 발산되는 것이 느껴지는” 연주인들에게서만 뿜어져 나오는 힘과 활력이다.
한국음악재단 주최, 뉴욕한국일보 후원으로 28일 오후8시 카네기 홀 웨일 리사이틀홀 무대에 오르는 권윤경씨는 10대 후반의 나이때부터 이미 차세대를 이끌 젊은 바이얼리니스트 중 한명으로 주목받아왔으며 이번 공연이 뉴욕 리사이틀 데뷔라는 것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팬이 많은 정도로 다양한 연주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클래식이라는 장르에만 국한하지 않고 재즈를 비롯한 다양한 크로스오버 공연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왔다. 권씨는 “생활의 대부분을 클래식 음악만 접하기 때문에 일 이외의 시간에는 일부러 다른 종류의 음악을 많이 들어왔다”며 “최근에는 전자 바이얼린을 연주하면서 섹스폰, 드럼, 기타로 이루어진 밴드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공연은 12월 6일로 예정되어 있다.
최연소의 나이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지도 어느덧 4년째. 고정되고 틀에 박힌 연주 생활이라고 느끼는 순간 바로 그만두겠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오디션에 응했었다는 권씨는 “ 메트 단원으로서의 4년 동안 협연을 통해 연주자로서의 기량도 향상되었고 특히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노래를 들으며 음악적으로도 더욱 성숙해졌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바하를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음악가들의 곡들을 레퍼토리로 선정한 권씨는 자신이 연주할 아보 파트에 대해 “에스토니아 출신의 작곡가로 15살 때 CD 녹음을 하며 큰 감명을 받았었기 때문에 독주회때 꼭 연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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