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재회한 언니 쥘리엣(왼쪽)과 동생 레아.
★★★½
15년만에 재회한 자매의 사랑과 충돌
15년만에 재회한 나이 차가 나는 언니와 동생 간의 인간적 감정적 연계와 자매애를 그린 진지한 양질의 예술적 프랑스 영화다. 오랫동안 죄의식에 시달리며 사는 언니와 그녀를 자신의 생활 속으로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동생의 미묘한 사랑과 충돌의 관계를 감상성을 배제하고 차분하면서도 견실하게 다룬 좋은 드라마다.
약간 후줄근하고 피곤한 모습의 중년 여인 쥘리엣(크리스틴 스캇 토마스)이 초조하게 담배를 태우며 낭시의 공항 대합실에 앉아 있다. 뒤늦게 달려오는 여자가 쥘리엣의 동생 레아(엘사 질버스탱). 레아가 언니를 차에 태우고 자기 집으로 가면서 서서히 쥘리엣의 과거 삶이 드러난다.
교사인 레아는 남편 뤽과 입양한 베트남 여아 둘 그리고 뇌일혈로 쓰러졌다 회복했으나 말을 못하는 시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여기에 어두운 과거를 지닌 쥘리엣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의사였던 쥘리엣은 15년 전 6세난 이들을 스스로 죽여 교도소에 있다 나왔다. 이 때문에 레아는 출산이 두려워 호기심 많은 리스 등 두 소녀를 입양했고 뤽은 처음에 쥘리엣에게 아이들 맡기기를 거부한다.
쥘리엣에게 마음 문을 여는 가족이 레아의 시아버지와 리스. 그러나 그 누구보다 더 쥘리엣에게 가족의 감정적 유대와 새 삶의 길을 안내하려고 부단히 애쓰는 사람은 레아다.
레아는 때로 다루고 접근하기 힘든 언니와 충돌도 하고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나 줄기차게 언니에게 사랑을 표현, 쥘리엣의 마음이 서서히 문을 열게 된다.
쥘리엣과 레아의 관계와 함께 쥘리엣의 일상사가 그려진다. 직장을 얻고 레아의 동료 교사인 미셸과 감정적 연계를 맺는 등. 그리고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쥘리엣이 아들을 왜 죽였는지가 밝혀지고 그녀와 레아는 깊고 뜨거운 자매애로 맺어진다.
어두운 주제를 긍정적이요 따스하게 묘사한 아트하우스용. 스캇 토마스가 조용하면서도 힘 있는 연기를 잘 한다. 질버스탱의 연기도 좋다. 영국인 스캇 토마스와 영화 ‘바뀐 아이’에서 역시 아들을 잃은 앤젤리나 졸리가 모두 내년 다 오스카상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필립 클로델 각본 감독. PG. Sony Pictures Classics. 로열, 타운센터 5, 플레이하우스 7, 사우스코스트 빌리지.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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