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박사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김일성, 독립투쟁의 영웅인가
소련의 앞잡이인가...
한국 좌파들은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북한을 건국한 사람들은 민족자주를 중시했으며 따라서 민족정통성은 한국보다 북한에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김일성은 과연 그러한 사람인가. 그가 과연 대한민국 건국주역들과 비교가 될 수 있는 인물인가.
독립협회를 통해 개혁운동을 했고 프린스턴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았으며 세계를 누비며 독립투쟁으로 일평생을 보냈던 70대의 이승만을 위시하여 임시정부를 이끌며 독립투쟁을 했던 김구, 김규식, 신익희, 조소앙, 이범석, 그리고 북한의 조만식 등 쟁쟁한 민족지도자들에 비하면 33세로 소련군 대위에 불과했던 김일성은 무명한 인물에 불과하다.
김일성의 본명은 김성주(金成柱)이며 1912년 평양 근교 만경대에서 태어났다.
집안은 대대로 소작살이를 하여 매우 가난했으나 그의 아버지는 교회계통 학교에서 교사로 지낸 바 있어 비교적 인테리 가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4살때 아버지를, 그리고 20살때 어머니를 잃는 등 불우했다.
그는 만주국 길림 육문중학에 다녔으나 공산주의 활동 혐의로 체포되어 수개월 옥살이를 했고 이로 인해 입학한지 2년만에 퇴학당했다.
감옥에서 나온 후인 1930년대 초 중국공산당에 입당하고 중국공산당 빨지산 부대인 동북항일연군에서 중국인과 조선인이 섞여 있는 30여명을 이끈 소대장급 지휘자였다.
북한선전 자료는 그가 조선혁명군을 이끌고 항일 유격전을 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선혁명군은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 교과서는 보천보전투를 그가 이끈 전설적 승리로 소개하고 있지만 이 전투에 참가했던 박갑동은 당시 작전을 지휘한 사람은 일본육사 출신 김광서장군이라 증언하고 있다.
1939년 말경 김성주는 일본군에 쫓겨 10여명의 추종자들과 함께 시베리아로 도망가 소련군에 편입되어 훈련을 받고 중국과 조선의 공산빨지산들로 구성된 소련군 88정찰 여단에서 한인요원 100여명을 이끌었다.
88여단은 하바로프스크 부근에 주둔했기 때문에 김정일은 1942년 여기서 태어났고 김성주는 그에게 유라라는 소련이름을 주었다. 당시 소련은 일본과 불가침조약을 맺고 있어 88여단은 일본군과 싸운 적이 없다.
북한의 선전자료는 “김일성장군은 항일투쟁 당시 백마를 타고 큰 검을 휘두르면 큰 나무들이 두부처럼 잘려 나갔고 가랑잎을 타고 큰 강을 건넜으며 솔방울을 수류탄으로, 모래를 식량으로 변화시켰다.”고 주장하는 등 김일성을 예수처럼 신격화하고 있다.
일본이 항복하자 88여단은 해체되었고 김성주대위는 평양주둔 소련군에 배속되어 그 해 9월 19일 소련 군함을 타고 원산에 상륙했다.
10월 14일 평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소련군환영대회에서 소련군 사령관은 김성주를 항일투쟁의 전설적 영웅 김일성장군이라 소개했다.
군중들은 온갖 풍상을 겪은 백발이 성성한 백전노장을 기대했는데 인민복 차림에 소련훈장을 단 새파란 젊은이가 나타나자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한다.
당시 김성주의 연설문은 소련군이 러시아어로 쓴 것을 번역했기 때문에 내용이 현실에 맞지 않았고 김성주 자신도 그것을 제대로 읽지 못하여 사람들이 크게 실망했다 한다.
그는 한동안 이 같은 역할에 흥미를 잃어 소련으로 돌아가 대령이나 장군으로 승진하여 연대 또는 사단급 부대를 지휘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소련은 북한에 위성국가를 세우면서 지도자를 물색했으나 박헌영은 남한출신이였고 명망이 높았던 조만식은 소련에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경험도 없는 김성주를 내세웠던 것이다.
김일성만큼 민족에 해악을 끼친 인물도 없다.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그가 ‘위대한 지도자’로 날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국에서 그를 따르는 자들이 적지 않으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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