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은 최근 발목과 턱 부상으로 몸이 엉망이 됐지만 유럽투어 데뷔전에서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유럽투어 데뷔전서 1타차 공동 2위
HSBC챔피언스 1R
미켈슨, 가르시아, 스캇과 동률 출발
PGA투어를 넘어 유럽투어 도전장을 낸 앤소니 김(23)이 중국에서 벌어진 유럽투어 2009년 시즌 개막전 HSBC챔피언스(총상금 500만달러) 첫날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나서는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5일 밤(LA시간)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대회 첫날 1라운드 경기에서 앤소니 김은 발목부상으로 절뚝거리면서도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를 막아 6타를 줄이며 선두 헨릭 스텐손(스웨덴, 65타)를 1타차로 바짝 쫓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2위 필 미켈슨과 미켈슨의 2위 자리를 넘보는 3위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 호주의 강자 애덤 스캇 등도 나란히 6타를 줄여 앤소니 김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초호화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약 2주전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계단에서 삐끗하며 넘어져 오른쪽 발목을 심하게 삔 앤소니 김은 그럼에도 불구, 이번엔 말을 타다가 말이 점프 후 착지하는 순간 턱을 다쳐 한동안 액체식으로 된 유동식만을 먹어야하는 신세가 되는 등 최근 잇달아 수난을 당했다고 한다. 한때 이번 대회에 못나올 줄 알았다는 그는 “지금 나는 걸어 다니는 ‘재난덩어리’”라며 “하지만 끝까지 버티며 이번 대회에서 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18홀 내내 다리를 절면서도 12번홀에서 버디펏을 너무 공격적으로 쳐 3퍼팅으로 보기를 한 것외에는 흠잡을 것 없는 라운딩을 펼쳐 다시 한 번 정상의 기량을 입증했다.
한편 이번 대회 창설 후 지금까지 빠짐없이 출전해온 단골손님 최경주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9위로 출발했다. 티샷이 자주 러프에 빠진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최경주는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다”라며 “내일은 타수를 더 줄여 선두권을 따라 잡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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