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훈장을 받은 신선숙 님께
2007년 ‘제인에게 못 다한 사랑을’이란 체험 수기를 우연히도 읽었던 나는 나뭇잎 곱게 물든 이 가을날 가슴에 석류장을 안은 찬란한 그대를 봅니다.
삶의 기둥인 남편을 잃은 서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랑하는 딸 제인을 떠나보내며 비통함을 호소하던 바로 그 아내이자 어머니였던 신선숙 화백…. 피를 쏟듯 했던 아픔을 딛고 성령 기도회에 동참하며 고통의 갈피를 잡으려고 몸부림쳤던 기나긴 겨울밤…. 삶의 쓰라림도 울부짖음도 홀로 삼키며 연약한 인간인 그대는 가슴으로 소리 없이 울고 스스로를 달래며 한결 같은 열심으로 책임 있는 길을 달려왔지요.
그대는 결코 나약한 여인이 아니었습니다.
30년의 긴 세월 동안 한국학교 학생들에게 한글과 묵화를 지도해 왔으며 쉼 없는 노력으로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던 그대, 뉴욕을 드나들며 미국인 교사들과 학생들을 위한 문인화 강사로 오랫동안 활약해온 그대는 자랑스러운 대한의 여인이었습니다.
실의와 눈물을 믿음으로 승화시키며 화필을 꺾지 않고 아름다운 심성을 산수화(山水畵)로 달래 왔던 신선숙 화백은 훌륭한 아내이자 어머니였습니다.
이곳에는 없지만 서릿발로 서는 아픔을 딛고 아름답고 꿋꿋한 모습으로 생활하는 아내를 그리고 어머니를 남편과 딸이 하늘나라에서 지켜보며 기뻐하지 않겠습니까.오늘의 빛나는 영광이 피와 살과 같은 시련을 딛고 이룩한 정성이기에 우리 모두 큰 축하를 함께 보냅니다.
가슴에 붉게 만개한 국민훈장의 찬란한 석류장의 고귀한 뜻을 잊지 않고 노력하는 내일이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며 하루같이 성실했던 그대에게 다시 한 번 아낌없는 축복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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