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이미지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레슬리 벤필드(39·사진)씨. 그녀가 스태튼아일랜드 뉴욕성결교회 청년부 전도사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11년의 한국생활 후 뉴욕에 새 둥지를 틀고 나니 오히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온 것처럼 모든 생활이 낯설기만 하다”고 너스레를 떠는 그녀는 현재 나약칼리지신학대학원 졸업을 1년 앞둔 신학생이다. 이제 갓 전도사 생활 3개월째를 맞은 그녀는 뉴욕 한인들의 고된 이민생활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몇 안 되는 미국인 중 한 명이다. 그녀 역시 한국에서 피부색 때문에 알게 모르게 받았던 차별과 상처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들어와 한인교회에서 사역하게 된 것은 한국과 인연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다시 미국행을 결심하기까지는 2년간 기도와 준비가 필요했단다. 그녀는 미국에서 자라난 영어권 한인 1.5·2세들보다 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지난 8일 열린 스태튼 아일랜드 제1회 청소년 비전 축제에서는 한인이 영어로, 그녀가 한국어로 사회를 맡아 공동 진행하는 이색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인간문화재를 직접 찾아가 탈춤 장고 자수 등을 전수받았을 정도로 한국인보다 더 한국문화를 아끼고 한국을 사랑했던 인물이다.
또한 2004년 서울시청 공채에 13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 국제협력과에 근무하며 대한민국 제1호 타인종 공무원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고 북한민주화 네트워크 홍보대사로 위촉 받아 탈북자를 위한 봉사활동도 펼쳐왔다.
한인 이민자들이 절대로 아메리칸 드림을 포기하지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다보면 미국사회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는 그녀는 “한국의 친구들과 특히 좋아하던 춘천 닭갈비가 가장 그립다”며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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