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삼성장로교회 교인들이 임시로 마련한 예배처소인 라하브라 웨스트리지 골프클럽 클럽하우스에서 교회 안전을 위해 기도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16일 새벽 불길이 교회 쪽으로 다가오자 삼성장로교회 관계자가 교회 지붕에 올라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삼성장로교회 제공>
요바린다 등 한인 주택 불에 타… 폐허된 보금자리 망연자실
셸터로 대피하거나 친지집·모텔 숙식
“더 큰피해 없었으면”삼성장로교회와 브레아연합감리교회
임시장소 주일 예배
이번 트라이앵글 콤플렉스 산불로 한인사회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요바린다와 애나하임힐스 지역에서는 한인 주택이 불에 타는 직접적인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삼성장로교회와 브레아연합감리교회 등 화재 지역에 위치한 교회는 임시장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화마가 브레아, 요바린다, 애나하임힐스를 동시에 위협하던 15일 밤에는 최소 수백명의 한인이 친척집과 셸터 등으로 피신했다. 적십자사는 브레아 커뮤니티센터, 플라센티아 발렌시아 고교, 애나하임 카텔라 고교에 셸터를 마련해 주민들의 편의를 도왔다.
적십자사 OC 지부 래리 포트뮬러 공보담당관은 “산불이 진화된 뒤에도 출입 통제와 주택 피해 등으로 상당기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한인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적십자사 셸터에서는 응급치료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상신청 방법과 학교 휴교 정보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많은 활용을 부탁했다.
한인들은 일단 셸터로 대피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적십자사 관계자로부터 각종 정보와 안내를 받은 뒤 친척집이나 모텔에 임시 숙소를 정했다. 하지만 애완동물을 키우는 한인들은 거처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동물셸터가 실외에만 설치돼 실내견을 가진 주인들은 경황이 없는 중에 애완동물을 허용하는 모텔을 찾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일부 피해 지역의 주민복귀가 허용된 16일에는 한인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요바린다 히든힐스 지역에 위치한 콘도단지에 살고 있는 김은희씨는 “집 앞산은 완전히 불에 탔는데 불똥이 단지로 안 넘어와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한인은 화마에 폐허가 된 보금자리를 확인하고는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17일 오전 현재까지 출입이 통제된 브레아 카본캐년 지역에 위치한 삼성장로교회 교인들은 교회의 안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효진 부목사는 “17일 새벽에도 권사·장로님들과 함께 출입통제 지점에서 새벽 기도회를 가졌다”며 “안전문제로 2~3일 정도 더 기다려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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