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CBS 시사프로그램 ‘60 Minute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 CBS 인터뷰서 재차 촉구
BCS “관심은 고맙지만…” 냉담한 반응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대학풋볼 플레이오프를 갈망하는 팬들의 최고 희망으로 떠올랐다.
미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 3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대학풋볼 플레이오프 시스템의 필요성을 지적했던 오바마 당선자는 16일 방영된 CBS 인기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을 통해 대통령 당선 이후 가진 첫 심층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대학풋볼 8강 플레이오프의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도입은) 시즌을 3주 연장시킬 것이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약간 줄일 여지가 있어 문제가 없다”면서 “정말 진지한 대학풋볼 팬 가운데 이 문제에 관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기에 나도 나서기로 했다. 플레이오프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지금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바마 당선자가 곧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자일지 몰라도 현재로선 보울챔피언십시리즈(BCS)를 통해 대학풋볼을 좌지우지하는 파워실세들의 고집을 꺾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우선 대학풋볼은 2010년까지 팍스TV방송사와 BCS 계약이 남아있고 ABC/ESPN과 2014년까지 방송계약도 체결을 앞두고 있어 플레이오프 도입은 빨라야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미 BCS측은 다음 중계계약 동안 BCS시스템에 변화가 있을 수 없음을 선언한 상태다. 현 BCS 회장인 잔 스워포드는 오바마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오바마 당선자의 견해를 존중하고 대학풋볼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대화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모든 구성원 합의하에 현 BCS시스템이 지금까지 나온 것 중 내셔널 챔피언을 가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결정했다”고 못박아 플레이오프 도입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겉으로는 대화를 환영한다고 하지만 실제론 ‘우리 일에 끼어 들지 말라’는 어조가 느껴진다. 물론 AP통신을 비롯한 모든 언론들은 BCS가 말하는 ‘구성원’에 팬들과 선수, 코치들을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들의 이 같은 자세는 대학풋볼을 좌지우지할 기득권을 놓칠 수 없다는 욕심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란 것을 폭로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거의 90%의 팬들과 대부분의 선수들 및 감독들이 플레이오프를 원하고 있기 때문. 과연 오바마 당선자의 가세로 높아지기 시작한 팬들의 목소리가 장차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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