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박양 가족 스토리
레지스터지 심층 보도
지난 1995년 어바인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강도에게 고문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된 한인 여대생 린다 박(당시 18세)양 가족 스토리를 OC 레지스터가 1일 심층 보도했다.(사진)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던 시절 박양의 부모는 갓 태어난 린다를 한국에 있는 외할머니에게 맡기려 했다. 하지만, 한국에 어린 딸을 데려갔던 엄마 동실씨는 ‘도저히 그토록 원하던 둘째딸을 떼어놓고 올 수 없어서 린다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다시는 내 딸을 무슨 일이 있어도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법정에 제출한 편지를 통해 밝혔었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딸이 소중한 가족의 보금자리에서 칼에 찔린 채 전깃줄에 목이 졸려 살해된 모습을 발견한 아버지 서니씨는 슬픔과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6개월 동안은 슬픔과 분노에 휩싸여 술과 담배에 의지해 살았고, 자살도 생각했다.
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지워지지 않는 잉크로 딸의 침대 위에 ‘린다야 사랑한다.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글귀를 써 놓기도 했다. 그랬던 아버지는 목사와 함께 자신의 딸이 숨진 바로 그 장소에서 무릎을 꿇고 예수를 영접한 뒤 위로를 얻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박양의 부모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토요일마다 그토록 사랑했던 딸이 잠들어 있는 로즈힐스 묘지를 찾았다. 2001년 경찰이 한 시민의 신고로 두 범인 로널드 트랜과 노엘 플라타를 체포한 뒤에도 2주에 한 번씩 딸의 넋을 위로했다.
박씨 부부는 출가한 첫째 딸 제니씨, 사위, 두 손주와 함께 아직도 린다양이 숨진 그 집에서 살고 있다. 사랑하는 둘째 딸의 추억이 담긴 용품과 방을 아직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부부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하면서 그 방 출입문을 봉했다.
얼마 전 동생의 13주기를 맞이해 온 가족과 함께 린다양의 묘지를 찾은 언니 제니씨는 “지난해 집 개조공사를 한 이후 부모님이 조금씩 육체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린다 양을 살해한 두 범인은 지난 8월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 코트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뒤늦게 사죄했지만 결국 사형을 선고받아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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