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과 졸업생의 유대를 강화하는 OC 지역 한인 고등학교가 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어바인 노스우드 하이 선후배 만남 행사의 한 장면.
한인학부모회 중심 선후배 모임 고교생에 큰 도움
노스우드·세리토스 등
진학준비 요령등 전수
후배들에 알찬 ‘멘토역’
올해 어바인 노스우드 하이를 졸업하고 버클리에 진학한 캐스 송군은 9학년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참석했던 선후배 모임을 잊을 수 없다. MIT에 진학해 엔지니어가 되는 게 꿈이었던 그는 대학생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변호사로 목표를 바꿨다. 이후 시청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그는 결국 버클리에 진학했다.
송군은 지난 11월29일 모교를 방문해 한인학부모회가 주최한 ‘선후배 만남의 날’ 행사에서 선배로 후배들을 만났다. 20여명의 후배들에게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 송군은 언제라도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노스우드를 비롯해 세리토스, 유니버시티, 우드브리지 등 OC 지역 고등학교 한인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선후배 모임이 추진되고 있다. 대부분 학교가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송군처럼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선후배끼리 멘토십을 형성하는 케이스도 하나 둘 늘고 있다.
세리토스 하이는 지난해부터 선후배 모임을 시작했다.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입시 준비요령을 알려준 이 행사에는 50여명이 참석했다. 올 해에도 코넬, 포모나칼리지, 버클리, UC데이비스에 진학한 선배를 초청해 22일 오후 6시30분 부에나팍 감사한인교회에서 모임을 개최한다.
세리토스 한인학부모회 김도원 회장은 “선후배들이 행사가 끝난 뒤 실제 네트워킹을 형성해 팔로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이번 행사에는 타 학교 학생과 학부모도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바인은 유니버시티·우드브리지·노스우드 하이는 모두 매년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선후배 모임을 갖고 있다. 어바인 지역 학교 학생들은 선후배 모임을 통해 실제로 멘토십을 형성해 개인교습과 대학교 진학 때 도움을 주고받는 등 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노스우드 한인학부모회 최경희 회장은 “우리가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이야기를 하면 귀담아 담지 않는 아이들도 선배의 말에는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느낀다”며 “모임이 계속될수록 학생들도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 같아 보람 있고 자생적인 동문 모임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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