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가 타인종에 비해서 오래 산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오히려 힘든 이민생활과 외로움으로 인해서 우울증도 많을 것이고 언어소통의 장애로 인한 불편함도 많을 것이다.
LA에는 미국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인데 이곳에서 20~30년 이상 살고 있는 고령의 노인들을 접하다 보면 음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한국의 20~30년 전과 오히려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다시 말해서 한국은 지난 30년간 사회적으로 매우 많이 변했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오히려 변화하지 않고 예전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한다는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육류를 많이 섭취하지만 한인노인들의 주된 식생활은 여전히 전통적인 한국음식들이다. 많은 한인 노인들은 노인아파트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며 절제된 식생활과 발달된 의료혜택을 누리고 있다.
또 노인들은 개인 승용차보다는 버스 등 대중 교통수단에 의존하고 LA 한인타운의 경우에는 노인들이 누릴 수 있는 복지혜택이 많다. 직계가족이 주위에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같은 연배의 노인들과 서로 어울리고 도와주는 문화도 잘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계 미국인들의 수명이 타인종보다 길 수 있는 원인은 아마도 미국식 음식습관보다는 전통적 한국음식을 주식으로 하는 것과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것, 다양한 의료, 복지혜택을 누리고 살면서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여진다.
실제로 괌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은 기름진 미국식 음식습관에 길들여지고 나서 비만을 비롯한 성인병이 크게 증가되었다는 사실은 학계에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질병 분포는 미국에 오래 거주할수록 미국인의 경향을 많이 닮아 가는데 이는 노인층에 비해서 기름진 미국 식생활에 더욱 익숙하고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며 시간을 내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일본계 미국인에 대한 통계를 보면 미국에 거주하는 시간이 길수록 질병 양상은 미국인의 것을 닮아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본계 3세는 2세나 1세와 달리 질병 양상이 미국인과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유전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으로 어떠한 식생활 습관을 가지고 사는가 하는 것이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영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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