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인종과 룸메이트를 하는 것이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인종적 편견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아시안 룸메이트는 사정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UCLA 대학 재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 아시안 학생과 룸메이트를 지낸 백인과 흑인 등 타인종 학생들은 함께 생활한 이후 아시안에 대한 선입견이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더 깊게 간직하게 됐다는 것.
반면 아시안을 제외한 타인종들 사이에서는 룸메이트 생활을 한 뒤 타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타인종을 대함에 있어 갈수록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간관계의 폭이 더욱 넓어졌고 인종 문제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타인종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긍정적인 효과와 변화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흑인이나 라틴계 룸메이트와 생활한 타인종 학생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띄었다. 이러한 변화는 각자의 문화나 배경에 대한 별도의 설명 없이도 함께 생활하면서 상호작용에 의해 자연스럽게 동화되어가는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조사는 학교 기숙사 신청자 가운데 타인종 룸메이트를 지정받기 전과 타인종 룸메이트와 일 년간 생활한 뒤에 한 차례씩 총 2회에 걸쳐 개별 설문조사를 통해 얻어진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는 인종적 특성을 지닌 교내 학생클럽과 인종구분 없이 구성됐지만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클럽과의 비교 연구도 함께 진행됐다. 이 경우 백인이나 소수계 모두 인종을 앞세운 클럽활동이 장점이 될 때도 있지만 오히려 인종문제가 부각되면서 서로가 피해자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이달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학계는 소수계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폐지와 관련한 대학가의 찬반 논란에 학술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캠퍼스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 대학가가 인종적 다양성으로 어떤 효과를 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평도 얻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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