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돌아 본 2008 <1>18년만의 한인회장 경선
18년 만에 경선으로 펼쳐진 올 한인회장 선거는 한인들의 높은 관심을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후보간 비방이 도를 지나쳐 아쉬움을 남겼다. 선거 당일 투표를 하기 위해 한인회관 앞에 길게 줄을 선 한인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2008년도 이제 열흘 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OC 한인사회에서도 올 한 해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저물어가는 무자년 한인사회에 희로애락을 선사했던 주요 이슈와 사건·사고들을 정리한다.
후보간 비방전 도 넘어
한인에 실망감 주기도
다양하게 구성된 선관위
공정한 선거에 큰 역할
18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한인회장 선거는 올 한해 OC 한인사회에 많은 화제를 뿌렸다.
정재준 회장의 당선으로 끝난 이번 선거에는 모두 1만3,674명의 한인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이 중 3,367명이 선거에 참여하는 높은 열기를 보였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후보 진영 간 비방전이 도를 넘어 많은 한인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비방전이 가열되면서 정책 대결은 사라졌다. 한인들이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후보자간 토론회 역시 정재준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은 이영희 후보가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끝났다. 결국 취임 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양측은 법적 다툼을 계속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투표는 예정했던 3월15일 가든그로브 OC 한인회관, 애나하임 남가주사랑의교회, 어바인 한인침례교회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개표 결과 2,340표를 얻은 정재준 당시 호남향우회장이 998표를 획득한 이영희 당시 한인회 이사장을 크게 이기고 제20대 한인회장으로 확정됐다.
박빙의 승부가 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정재준 후보가 약 70%의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며 이영희 후보의 도전을 큰 표 차이로 물리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호남향우회를 근간으로 한 튼튼한 조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인회장 선거에는 가든그로브에서 2,268명, 풀러튼(애나하임)에서 732명, 어바인에서 367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공정한 한인회장 선거를 위해 조직됐던 OC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태수) 역시 일부 위원이 사퇴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드타이머, 1.5세, 여성 등 다양한 인사로 구성된 선관위는 두 후보 진영의 도를 넘는 상호비방을 비교적 무난히 조율하고, 많은 유권자를 확보해 큰 잡음 없이 선거가 치러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올 한인회장 선거에 등록한 총 유효 유권자는 모두 1만3,674명으로 나타났다. 투표장별로는 가든그로브 6,776명, 풀러튼(애나하임) 4,462명, 어바인 2,446명이 등록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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