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돌아 본 2008 <2>도로 분리대 철거
“한인업소 영업 지장”
뒤늦게 시에 항의
의회 최종논의 과정서
한인참여 미온 아쉬움
가든그로브시와 한인 커뮤니티가 지난 1년여 동안 신경전을 벌여온 한남체인 몰 뒤편 벨 페스트, 도너갈 중간 분리대 철거문제(본보 11월13일자 A16면)는 한인사회에서 두고두고 기억하고 교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이번 중간 분리대 처리과정에서 표출된 가장 큰 문제점은 시에서 GG 한인타운으로 들어오는 2개의 주요 진입로를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진입로가 막혀 한인 업소에 지장을 주자 뒤늦게 시에 항의했다.
GG시에서는 중간 분리대 설치에 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있다가 일이 터지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철거운동을 시작한 셈이다.
OC 한인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된 중간 분리대 철거운동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시 실무부서인 교통위원회까지는 한인들이 목소리를 높여 별무리 없이 진행되었지만 시의회 최종 논의과정에서 주축이 되었던 한인들이 흐지부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GG 시의원들에게 미팅 또는 서한을 통해서 한인사회의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브루스 브로드워터 시의원의 경우 한인타운을 방문해 중간 분리대 문제를 직접 알아보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조차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성안셈 성공회교회’ 윌프레도 베니테즈 신부가 지난 5개월 동안 지역 주민들로부터 중간 분리대 철거 서명을 받아서 빌 달턴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계속해서 보내고 부당성을 호소했다. 당사자인 한인사회는 미온적인 반면 베니테즈 신부가 나서서 시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셈이다.
GG 시의회가 중간 분리대 철거문제를 놓고 최종 심의한 당일에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철거운동을 시작했던 상의 주축 멤버들은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인회 관계자 몇몇만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중간 분리대 철거문제는 한인 커뮤니티의 권익옹호와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일깨워 주었다. 특히 한인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이 한인들의 생계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등한시하고 소극적이면 전체 한인사회에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 셈이다.
희망찬 새해부터 한인 커뮤니티는 이번 ‘중간 분리대 철거’문제를 거울삼아 한인들의 권익옹호와 생계에 관련된 문제에는 보다 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기대해 본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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