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폐쇄 결정 미뤄
정상화 여전히 불투명
커뮤니티 지속관심 절실
올 초 태권도와 ESL 프로그램 폐쇄를 결정했던 어바인 콩코디아 대학은 아직까지 두 교육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재단 이사회의 통보를 받은 한인 학생과 교직원들은 침착하게 학교 관계자를 설득해 현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는 프로그램을 유지시킨다는 결정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커뮤니티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8개월이 지난 지금도 두 프로그램의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 세계적 경제위기로 인해 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교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싹은 자라고 있다.
콩코디아 대학 태권도학과는 지난 2006년 세계태권도연맹과 한국 국제문화교류협회 등의 지원과 관심 속에 탄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학교 태권도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지만, 학생 부족으로 학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태권도학과 강창진 교수는 물론 제이콥 프레우스 총장까지 한국을 방문해 관계부처 장관을 만나는 등 학과 존속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지만 허사였다. 은행 채권단으로부터 구조조정 명령을 받은 학교 이사회는 학년 당 학생수가 10명도 안 되는 학과를 유지할 명분이 없다.
학과가 정상화 될 때까지 무급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강 교수는 결국 사재를 털어 학과를 살리기로 결심했다. 학교 이사회와 학과 존속을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그는 이미 미래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콩코디아 대학과 같은 루터교 계열인 어바인 서던 루터란 하이 과외활동 크레딧 프로그램으로 가을 학기부터 태권도를 포함시킨 것.
강 교수는 “루터란 하이와 새 학교 체육관에 태권도 시설을 넣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루터란 하이를 태권도 명문학교로 키우면, 자연스럽게 콩코디아 대학 태권도과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한국 동서대, 목원대, 대구대, 우석대, 루터대, 나사렛대, 글로벌 크리스찬 고교 등에서 선발된 한인 교환학생 약 60명이 재학했던 ESL 프로그램도 계속 생존방안을 찾고 있다.
학교에서는 ESL 프로그램을 아웃소싱해 존속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ESL 프로그램을 거쳐 편입과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학생들도 구제방안이 마련돼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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