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열린 셰비 미디어 오픈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셰비 볼트에 장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반석 LG화학 회장, 밥 러츠 GM 부회장, 미시간대학교 앤 메리 세스트리 교수, 릭 왜고너 GM 회장.

2010년 출시 볼트
LG서 배터리 공급


<디트로이트-심민규 특파원>

미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 GM이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이끌 전기자동차 개발을 위해 LG화학과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2010년 출시를 앞둔 전기자동차 셰비 볼트에 탑재되는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급한다.

GM은 12일 디트로이트 오토쇼 셰비 미디어 오픈행사를 통해 셰비 볼트의 배터리 부문 파트너로 LG화학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릭 왜고너 GM 회장이 참석해 직접 LG화학과의 파트너십 확정 소식을 발표해 GM이 LG화학과의 파트너십에 거는 기대를 짐작하게 했다. 릭 웨고너 회장은 “전 세계의 배터리 전문 업체들이 파트너십 참여를 위해 지원했으나 LG화학이 가장 뛰어난 기술과 제작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GM의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LG화학이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이 개발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우수한 충전 성능을 바탕으로 셰비 볼트가 1회 충전으로 40마일 주행할 수 있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LG화학은 앞으로 자동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 개발을 위해 2013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에 참석한 김반석 LG화학 회장은 “GM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파트너십 체결은 LG화학의 기술력이 세계 정상급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에 매진해 향후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GM은 LG화학과의 파트너십 체결과 함께 미시간대학교와 협력해 미국 최대의 산학협동 배터리 연구소를 세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배터리 생산 인프라를 미시간주에 조성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미시간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