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1명 사망...’공기전염’ 한인학부모들 불안 확산
한인학생들이 다수 재학하는 스타이브센트 고교에서 지난주 뇌막염으로 여학생 한 명이 사망하면서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이 뇌막염 공포에 휩싸였다.
학교는 10일자로 가정통신문을 긴급 발송하고 재학생들의 뇌막염 예방접종을 적극 당부했다. 사망한 애바 헤치트(17)양의 사망원인이 뇌막염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으나 여러 증상으로 미뤄볼 때 전염성이 높은 뇌막염일 가능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가정통신문을 전달받은 한인가정들도 주말을 이용해 자녀들과 함께 소아과 주치의를 찾아 급히 예방접종을 받느라 굵은 눈발이 휘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발길이 분주했다.
리틀넥 거주 한인 이옥선씨는 “평소 간간히 보도되는 뇌막염 감염 사망 학생들의 소식들을 그저 흘려들었는데 막상 한인학생이 많이 다니는, 그것도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사례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방은숙 소아과 전문의는 “주말동안에만 스타이브센트 고교 한인 학부모들의 뇌막염 예방접종 문의가 부쩍 늘어났다”며 “뇌막염(또는 뇌수막염)은 공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누구에게 어떻게 전염되는지도 모르고 일단 감염되면 생사를 다투게 되는 만큼 예방접종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뇌막염은 일반 독감에 비해 고열이 심하고 특히 목이 뻣뻣해지는 것이 특징이자 감기 증상과 다른 점”이라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타이브센트 고교는 시 보건국 협조 아래 사망한 여학생과 직접적인 접촉을 했던 학생들을 찾아 예방치료에 나서고 있다. 단, 대화를 나눴거나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들, 또는 복도에서 지나친 학생들은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다며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2006년 한 해 동안 뉴욕시에서는 총 56건의 뇌막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 뇌막염은 일단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면 짧게는 수 시간에서 1~2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가능한 빨리 치료를 해야 사망 위험을 15%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뇌막염은 4가지 종류로 구분되며 예방접종은 MCV4 백신이 가장 일반적이고 한 번 맞으면 10년간 유효하다. 특히 11~12세 연령에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고 만약 이 시기를 놓쳤다면 고교 입학 전인 15세 때라도 맞아야 한다. 또한 기숙사 입주 예정자나 2주 이상 장기 합숙생활이 요구되는 캠프 입주자들도 뇌막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뉴욕주는 2003년부터 대학 신입생들의 뇌막염 예방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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