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가정상담소 지니 최 프로그램 디렉터
의사 겸 목사인 한미가정상담소 지니 최 프로그램 디렉터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32년 의사로 일한 뒤
신학 공부해 목사 돼
한인사회 봉사‘제2의삶’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한미가정상담소 지니 최 프로그램 디렉터.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프로그램 디렉터보다는 이사장이 어울리지만 “젊은 사람들이 앞에서 뛰고 우리는 뒤에서 받쳐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67년 미국에 이민 온 최 디렉터는 32년 동안 오하이오주에서 마취의사로 일했다. 은퇴한 뒤 다시 신학을 배워 목사가 된 그는 2005년 날씨 좋은 뉴포트비치로 이사 온 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동네 미국인 교회에서 부목사로 재직하면서 호그병원 원목으로 꾸준히 봉사했다.
잔잔한 연못과 같은 편안한 노후에 작은 돌을 던진 사람은 이화여대 의과대학 후배인 상담소 연영숙 전 이사장. 한인사회는 자신의 뿌리이지만, 기존 봉사활동 일정 때문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고심하던 중 좋은 계기가 생겼다.
지난해 겨울 한국을 방문했다가 계단에서 굴러 뼈에 금이 가는 등 얼굴 반쪽을 심하게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신경 일부가 마비됐지만, 다행히 큰 상처는 남지 않았다. 하지만 치료와 요양을 위해 3개월 정도 외부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다.
덕분에 교회를 사임하는 명분이 생겼다. 교인들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그의 결심을 듣자 오히려 축복하고 격려해 줬다. 병원도 봉사시간을 줄였다.
의사로 목사로 많은 사람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치료해 온 최 디렉터는 “이민생활이 어렵지만 한인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월 부모교실을 시작으로 부부교실, 건강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터넷으로 인해 지식은 많지만 결단과 행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천을 할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을 주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최 디렉터는 많은 한인 부모의 고민인 효과적인 자녀 교육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8세 때 마지막 피난선을 타고 거제도에 내려온 그에게 어머니는 길거리에서 매일 마주치는 고아와 상해군인을 도울 수 있는 의사가 되라는 가르침을 줬다. 그는 “어머니가 현장 속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목표를 주셨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며 “내 욕심이 아닌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게 부모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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