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최대 명절 ‘설’을 뉴욕시 공립학교 공휴일로 지정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펼쳐지고 있는 ‘설날 학교 안가기 운동’<본보 1월17일자 A3면>이 한인 학부모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뉴욕한인교사회(KATANY·회장 김은주) 소속 교사들이 자발적인 결정에 따라 이날 단체로 출근을 하지 않기로 결의한데 이어 한인학생이 많이 다니는 학교의 한인학부모들도 속속 동참을 지지하고 나섰다.
PS 203 초등학교 전체 학부모회를 이끌고 있는 김상희 회장은 “유대인 교사와 학생들은 매해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들의 명절을 꼬박꼬박 공휴일로 지내는 마당에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최대 명절인 ‘설’ 하루를 쉬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22일 열린 학교 설 잔치에 참석한 한인학부모들을 대상으로 26일 학교 안가기 운동 동참을 권하는 활동을 펼쳤다.
최근 한인학부모회가 재발족한 벤자민 카도조 고교의 정영훈·서병기 공동회장도 “예전부터 생각했던 일이긴 하지만 한인학부모회가 없다보니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일”이라며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우편보다는 우선 임원진과 학년 대표를 주축으로 전화를 걸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한인학부모들은 설을 공휴일로 제정하려면 저학년 학부모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매년 설이 1월말이나 2월초에 걸리면서 공립학교 시험기간과 겹치거나 전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학년 학생들은 시험 준비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 동참을 꺼리게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험이 없는 학년인 유치원부터 2학년 한인학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설날 학교 안가기 운동이 펼쳐진다면 더욱 활발한 운동 전개와 지지기반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한인교사회와 더불어 ‘설날 학교 안가기 운동’을 공동으로 이끌고 있는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은 “학교를 하루 결석한다고 해서 자녀들이 얻는 불이익은 전혀 없다. 흑인이 미국의 대통령이 된 시대를 맞아 이제 한인 학부모들도 근시안적인 안목을 넓혀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며 한인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설날 학교를 가지 않을 때에는 사전에 결석 예정이라는 통보를 서면으로 작성에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뉴욕시 교육청 특별 규정(Reason Code 05)에 의거, 조상에 제사하는 한해 운수를 비는 설 전통은 종교의식으로 간주돼 학생들은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모든 권리를 보장받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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