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를 위한 건강한 교회의 진단과 제안’이라는 주제로 지난 19일, 중앙장로교회에서 가진 건강교회 포럼에 참석하였다.
와싱톤한인교회 담임이신 김영봉목사님의 예리한 분석과 진단은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성도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제안에 있어서 본인이 기대했던 내용의 언급이 없어서 주제넘게 글을 올리려고 한다.
한국교회가 일반인들에게 신뢰를 잃은 것은 사실이다.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인 이재서 박사가 밝혔듯이 한국에서 불신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당신이 살면서 가장 어려울 때 어디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겠느냐?’ 고 물었을 때 70%가 찾아 갈 곳이 없다고 했고, 나머지 30% 중 12.8%가 시민단체나 사회단체를 찾겠다고 했고, 8.4%가 불교를, 7%가 천주교를 찾는다고 했다. 나머지 모두가 교회를 찾는다고 해도 2%가 되지 않으니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었음에 틀림없다.
몇 년 전 KBS 1 TV에서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를 방송하면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조사에서 59.3%가 개신교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교파, 자기교회 중심주의가 40.3%, 교회의 대형화, 성장 제일주의가 23.9%, 목회자의 자질부족이 12.6%, 비민주적 의사결정, 불투명한 재정운영이 9.5%, 담임목사 세습이 5.8%로 나타났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한국교회는 이러한 문제점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에 등을 돌리게 만든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이 한국교회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든 요인이라면 한국교회의 긍정적인 면은 무엇인가?
역시 불신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웃돕기, 봉사활동이 47.3% 올바른 삶의 가치관 제공이 14.9%, 지역공동체 형성 12.4%, 인권, 복지활동이 8.9%로 나타났다. 여기서 이웃돕기, 봉사활동, 복지활동을 합하면 56.2%나 된다.
교회가 세상과 나눔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아주 작은 교회는 모르겠으나 중간 사이즈의 교회나 대형교회가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할 때 신뢰회복의 지름길이 됨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 홈리스, 장애인, 고아, 수술비, 장학금, 독거노인, 미혼모, 소년소녀가장, 호스피스 사역, 양로원, 알콜 및 약물 중독, 마약, 도박, 교도소, 직업여성 등 등 이 사회에 교회가 섬길 수 있는 사역은 너무나 많다.
교회가 인식을 같이 하고 나눔을 실천하기만 한다면 잃었던 신뢰를 다시 회복하게 될 것이다.
이번 건강교회 기독교 포럼을 주최한 기독교윤리실천 운동에서는 건강 가정운동, 건강사회운동, 건강교회 운동을 펼치고 있다.
포럼으로 끝나지 않고 이러한 포럼을 계기로 가정이 건강하게 되고, 사회가 건강하게 되고, 교회가 건강하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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