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내 손에는 항상 수필집이 들려 있다. 학창시절에 시집을 들고 다니면서 몇 줄 외워 시의 싹을 틔어 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기억이 있다.

수필이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자주 접하다보니 참 매력 있는 글인 것을 알게 됐다. 겉으로는 덜렁이처럼 보이는 사람도 섬세한 관찰력과 아름다운 문장력으로 글 줄기마다 꽃망울을 맺고 있다. 작가마다 독특한 성격이 표현돼 은은한 향기가 퍼지는 듯하기도 하고 열매가 다 익어서 떨어질 듯 애절하기도 하며 깊은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신기함 같이 아련하기도 하다.

수필집 한 권을 다 읽으면 작가의 생각을 나도 함께 호흡하는 듯하여 ‘아, 저분은 이런 분이구나!’하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수필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얻고 이웃을 생각하며 서로 돕고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이 싹트기를 소원한다. 수필가들이 더 좋은 글들을 발표함으로써 혼탁한 사회에 밝은 등불을 계속 비쳐주기를 바란다.

홍광일/ 밸리한인상공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