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한국계 와이드 리시버 하인즈 워드 선수가 수퍼보울 우승 후 인터뷰를 하며 감격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와이드 리시버 샌토니오 홈스(10)와 쿼터백 벤 로스리스버거(7), 마이트 탐린 감독, 대니얼 루니 구단주가 수퍼보울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스틸러스, 카디널스 27-23 꺾고 챔피언 등극

한국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32)가 뛰는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3년 만에 두 번째 수퍼보울 우승 반지를 꼈다.

피츠버그는 1일 플로리다주 탬파시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3회 수퍼보울에서 산토니오 홈스가 경기 종료 42초전에 역전 터치다운을 찍어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27-23으로 꺾었다.

2006년 수퍼보울 MVP로 뽑혔던 워드는 생애 두 번째 수퍼보울 정상을 밟았으며 피츠버그는 수퍼보울 최다 우승 기록(6회)을 세웠다.

우승 후보들을 잇달아 격파하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61년 만에 수퍼보울에 진출한 애리조나는 42초를 견디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피츠버그는 철통 수비를 앞세워 애리조나의 초반 예봉을 봉쇄하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부상에서 돌아온 워드는 1쿼터 초반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의 38야드짜리 첫 번째 패스를 성공적으로 받아내면서 피츠버그 쪽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워드의 전진에 힘입어 공격을 이어나간 피츠버그는 제프 리드가 필드골을 넣으면서 3-0으로 앞서 나갔다.

피츠버그는 2쿼터에 들어서도 1분 만에 러닝백 게리 러셀이 상대팀의 수비를 온몸으로 뚫고 1야드 러싱 뒤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10-0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애리조나의 노장 쿼터백 커트 워너(38)의 송곳 같은 패스가 되살아나면서 피츠버그는 수세에 몰렸다.

2쿼터 9분을 남겨 두고 애리조나는 벤 패트릭이 워너의 1야드 패스를 받아 터치다운을 찍으면서 10-7로 따라붙고 나서 쿼터 내내 피츠버그를 압박했다.

2쿼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워너의 패스를 피츠버그 라인배커인 제임스 해리슨이 가로채고 나서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100야드 터치다운을 성공하면서 17-7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해리슨의 이날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100야드 인터셉션 리턴은 NFL 사상 가장 긴 인터셉션 리턴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런 ‘재앙’을 당하고도 애리조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4쿼터에 들어 래리 피츠제럴드가 워너의 패스를 받아 2번이나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면서 20-2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시간이 2분가량 밖에 남지 않자 애리조나 응원석은 역사적인 수퍼보울 우승기대로 술렁였다.

피츠버그는 그러나 경기 종료 42초를 남겨두고 홈스가 로슬리스버거가 던진 6야드 패스를 받아 터치다운을 찍으면서 재역전에 성공, 3시간이 넘게 진행된 경기를 승리로 끝맺었다.

승부를 점칠 수 없이 팽팽하게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애리조나는 11번 벌칙을 받아 총 106야드를 후퇴하면서 수퍼보울 승리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의 MVP로는 마지막 공격에서 터치다운을 성공하면서 피츠버그의 재역전을 이끈 산토니오 홈스가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