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NFL 역사에 남을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다시 한 번 수퍼보울 정상에 올랐다.
한국계 하인스 워드(2리셉션 43야드)의 반대쪽 와이드리시버 산토니오 홈즈(9리셉션 131야드)가 경기 종료 35초 전 6야드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내며 ‘신데렐라’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울렸다. 스틸러스는 1일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NFL 결승 수퍼보울 XLIII(43)에서 27-23으로 재역전승, 리그 최다 통산 6번째 빈스 롬바디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고비마다 스틸러스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먼저 10점을 낸 스틸러스는 해프타임 직전 카디널스에 덜미를 잡힐 첫 위기에 몰렸다. 2쿼터 중반에야 발동이 걸린 카디널스는 쿼터백 커트 워너(377야드·3터치다운·1인터셉션)가 타이트엔드 벤 패추릭에 1야드 패스를 안겨주며 7-10으로 다가섰다. 그리고는 스틸러스의 공격을 막고 전반 종료 18초 전 역전의 문턱까지 갔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이때 자신의 강점 대신 상대의 약점 위주 작전을 펼쳤다가 낭패했다. 양쪽 와이드리시버가 강점인 카디널스는 스틸러스 디펜스의 약점은 중앙이라고 판단, 한 복판에 패스를 던졌다가 ‘올해의 수비수’ 제임스 해리슨이 가로채는 바람에 인터셉션 터치다운 리턴을 얻어맞고 말았다.
전반 마지막 플레이에서 14-10으로 앞서기는커녕 7-17로 스코어가 벌어진 것. 카디널스는 이때 수퍼보울 사상 가장 긴 플레이만 허용하지 않았어도 전반이 끝나며 7-10으로 뒤져 해프타임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래도 카디널스는 끈질겼다. 경기 종료 2분30초 전 워너와 특급 와이드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가 스틸러스 디펜스의 한 중간을 뚫고 64야드 역전 터치다운 패스 플레이를 합작, 수퍼보울 역사상 처음으로 11점차 이상 열세를 뒤집고 우승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듯 했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너무 많은 시간을 남긴 게 한이었다. 20-23으로 뒤져 마지막 반격에 나선 스틸러스는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가 수퍼보울 MVP로 뽑힌 홈즈에 계속 패스를 안겨주며 앞으로 전진한 끝에 홈즈가 엔드존 오른쪽 구석에서 발레리나를 연상케 한 역전 터치다운 리셉션에 성공하며 카디널스를 울렸다.
<이규태 기자>
▲▼스틸러스 WR 산토니오 홈즈가 경기 종료 35초 전 재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내고 있다.
카디널스 QB 커트 워너가 쓸쓸히 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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