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여성 납치살해사건으로 온 나라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용의자 강 모씨는 반인륜적인 범죄행각과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심리적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사이코패스로 볼 수가 있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1920년대 독일학자 슈나이더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는데, 범죄, 성적욕망, 공격성에 대한 통제력이 매우 부족하고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는 정신병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다. 미국 정신진단편람에 정의된 바로는 반사회적성격의 소유자라고도 볼 수 있다.
사이코패스는 자제심, 양심, 도덕성 등 통제기제가 미약해 순간적인 충동으로 반도덕적, 반사회적 행위를 저지른다. 미국에서는 연쇄살인범의 90%, 전인구 중 1%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놀라운 것은 사이코패스의 특성상 주변 사람, 심지어 가족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일반인처럼 생활하지만 숨겨진 가면 속에 섬뜩한 범죄본능이 움츠리고 있다가 기회가 있을 때 범행 같은 반사회적 행위를 통해서 드러나게 된다.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고, 과대 망상적이며,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허구와 거짓으로 얼마든지 포장할 수 있다.
흔히 사이코패스를 현대인이 말들어낸 ‘악마’ 혹은 ‘돌연변이 괴물’이라고 말한다. 아주 섬뜩한 일이지만 우리 주변에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오늘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문제는 그것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고 정확한 치료방법이나 대처방법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산업발전의 산물로 자연이 파괴되듯이 문명의 발달은 사람들의 인간성이 무참히 파괴되는 듯해 보인다.
괴물을 만들어 내는 사회에 대한 반성과 함께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인간성의 회복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매우 필요한 시대이다. 그것에 대한 의무와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지워져있는 것 같다.
윤성민
임상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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