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다량의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의 책방 행렬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해를 거듭할수록 손님이 줄고 있다”는 책방 주인의 어두운 표정에서 독서계의 암울한 현실이 묻어난다. 그는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책방을 이용하는 독서인구가 많았다”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작금의 ‘책방 위기론’은 어디서 기인하는가. 성급한 추론이지만 현대인들의 게으름과 인터넷 때문일 것이다. 한국어 서적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퀸즈 지역 내 J 도서관 사서에 의하면 월 평균 도서대출 건수는 수년 전 보다 거의 3분의 2가량 줄어든 반면 비디오와 DVD의 대출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언젠가 모임에서 “일 년 동안 몇 권의 책을 읽느냐?”고 물었더니 빈정거림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지금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책인가. 차라리 그 시간에 골프나 치지”
비디오 등 영상물과 골프 내기, 또는 유흥 등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놀이에는 아낌없이 투자를 하면서도, 어쩌다 책방에 들러 책을 만지작거리다 가격표를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빈손으로 책방을 나선다.
미국인은 한 해 동안 1인당 평균 4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일본인도 4권, 프랑스와 독일인 등 유럽인은 4권반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평균 0.8권뿐이다. 일일 연속극과 오락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숨소리 하나 빠짐없이 줄줄이 꽤 차고 있으면서 독서량이 이 정도라면 너무 하지 않은가. 독서 좀 하자.
이산해/브루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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