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사모역 하며
매주 호스피스 강의
노인상담 분야 열성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소망 소사이어티 박혜수 교육부장(사진)은 바쁜 사람이다. 패사디나 드림교회 이성현 목사의 사모로 교회와 교인을 섬기고, 엄마로서 세 자녀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빡빡하다. 그런데도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라크레센타 집에서 라미라다에 위치한 소망 소사이어티 본부까지 1시간 넘게 운전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자신이 맡고 있는 호스피스 교육 강의를 위해서다. 사실 그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노인상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LA로 이주하기 전 뉴욕에서 8년 동안 가족 및 노인관련 비영리 단체에서 교육업무를 담당했던 노인분야 전문가다.
하지만 목사 남편을 따라 LA에 온 뒤 전업 사모로 살던 그가 다시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내놓은 이유를 묻자 박 교육부장은 “큰 아이가 대학에 진학해 시간에 조금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평범한 답변을 한다.
이 대답에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짓자 큰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는 “친정아버지가 59세에 한국에서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갑작스런 죽음에 미국에서 노인상담을 공부했다는 딸이 아버지의 임종도 못하고 말았다”며 “이후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자’는 소망 소사이어티 기사를 신문에서 본 뒤 바로 유분자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2주 뒤면 소망 소사이어티 교육부장으로서 1기 호스피스 교육생을 배출하게 되는 그는 소망 소사이어티 활동을 통해 죽음에 대한 한인사회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바뀌기를 소망한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오늘을 잘 살 수밖에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소망 소사이어티가 추구하는 호스피스 운동, 소망서 작성, 장기 기증, 시신 화장, 장례절차 간소화 등은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위한 인프라는 한인사회에 건설하는 과정”이라며 “이런 활동을 통해 많은 한인이 삶의 일부인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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