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통하여 수많은 악처와 현모양처의 기록이 많지만 소크라테스와 그의 악처 크산티페가 대표적 케이스일 것이다.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누군가가 그의 아내 크산티페에 대해 물었더니 소크라테스가 말하기를 “말을 잘 타려면 거친 말을 타고 배우는 것일세, 그리고 내가 그 여자를 견디어 낼 수 있다면 천하 어떤 사람이든 견디어 내지 못할 사람이 없네. 아! 아내의 잔소리 말인가? 그 소리는 물레방아 소리같이 들리네.”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 크산티페가 열 받아 물그릇에 물을 남편 소크라테스에게 물을 끼얹자 소크라테스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천둥번개 다음에는 큰 비가 내리네”라 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얼마나 유머스럽고 멋진 응수인가.
악처가 남편을 철학자로 만드는가 아니면 가정생활에 무능한 남편이 아내를 악처로 만드는가. 실제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는 아들 3명을 양육하고 남편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경제적으로 궁 핍한 절박함이 있었을 것이라 상상할 수 있다.
대 문호 톨스토이의 아내는 만년의 남편이 가출하여 객사하게 하였고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아내는 죽은 남편 매장지에 가지 않고 묘비도 만들지 않아 지금까지 세계인들이 모차르트의 묘지를 모르고 있으며 링컨의 아내는 질투와 낭비벽으로 남편을 괴롭혔으며 공자의 아내도 악처로 기록되어 있다.
실제 45년간 우리 부부가 다혈질들이고 감정적이라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주위에서 잉꼬부부로 알려진 것은 어쩌다 부부 전쟁이 시작되면 즉시 가정의 평화 위해 각자 백기를 즉시 드는 용기가 있고 외부로 나가서는 나는 아내의 장점 자랑, 아내는 남편 자랑으로 주위로부터 “잘 났어” 소리 들어도 개의치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부부가 늙을수록 많아지는 잔소리는 삶 속에 사랑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것 아닐까.
지종근/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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