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자유분방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미국이 한국보다 학생들의 생활지도나 규율관리가 훨씬 엄격해 무척 놀랐습니다.”
부산시 교육청이 장기 해외 연수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9월 뉴저지에 파견한 영어교사 50명 가운데 21일 뉴져지한국학교(교장 김재남) 교사들과 만난 대표 8명은 미 공립학교에 대한 첫 인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포트리 3초등학교에서 근무한 강미진(금양초등학교) 교사는 “한국은 담임이 학생을 관리하는데 이곳은 교장이 직접 복도 지도를 하는데다 학생들도 스스로 알아서 질서를 지키고 규율을 따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 강성이(연산초등학교) 교사는 “교사 복장도 캐주얼할 걸로만 알고 청바지만 가져왔는데 교사들의 청바지 착용이 불가하다고 해서 당황했다”며 웃었다.
한국은 갈수록 학부모나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통제하는 일이 과거보다 많이 어려워지다 보니 생활지도가 이곳처럼 엄격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자유분방하다는 설명이다.
뉴저지 블룸필드칼리지에서 2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지역 공립학교에서 3개월간 현장 실습을 한 영어교사들은 이곳 한인학생의 상당수가 한국을 잘 모르고 있어 정체성 혼란이 염려되기도 했지만 주말 한국학교 교사들의 노력을 보니 안심해도 될 것 같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교사들은 이번 연수를 통해 타인종 학생과 교직원 및 영어권 한인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관심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됐으며 특히 한국의 영어교습방법이 미국과 비교할 때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고 밝혔다.
연수기간 동안 합숙하느라 학교 밖의 미국생활 경험이 부족해 아쉬웠다는 영어교사들은 앞으로 연수 오게 될 후배교사들이 미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하면서 미국생활을 가깝게 체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3월 개학하는 새 학기부터 시내 모든 초·중·고교에 원어민 교사를 의무 배치할 예정이어서 이번 1기 연수 교사들은 이들과 공동으로 영어교육을 책임지게 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5개월간의 미국 연수를 마치고 이달 25일 귀국하는 부산시 교육청 소속 영어교사 50명 중 대표 8명이 21일 뉴져지한국학교 교사들과 만나 한국어와 영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서로의 고충을 나누며 정보 교환의 자리를 가졌다.
A4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