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점들과 식품제조업체들 사이에 식품가격을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우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른 네슬 드라이어스 그랜드 아이스크림.
대형 연쇄 식품점들과 네슬, 켈로그, 유니레버 등 유수 식품제조업체들이 식품가격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식품점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옥수수, 밀 등 식품원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이 식품가격을 너무 빨리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체들은 생산가의 인상으로 식품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주원료 우유값 30% 하락 속
아이스크림은 되레 14% 상승
일례로 지난해 4월 네슬 드라이어스 그랜드 아이스크림 도매가격은 14% 올랐으나 그 이후 아이스크림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우유 가격이 30% 하락했다. 또한 지난해 6월 이후 켈로그 콘 팝스 한 상자 도매가격은 17% 인상됐으나 그 달을 정점으로 옥수수 가격이 52% 급락함으로써 식품점들과 제조업체들 사이에 가격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
세이프웨이의 최고 경영인 스티븐 버드는 “모든 상품의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명 브랜드 식품제조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올린 것은 소비자들에게 정직하지 못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제니 몽고메리 스캇의 식품가격 분석가 조나단 피니는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가격이 시리얼, 스낵 등 식품가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요즘 들어 거의 모든 식품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재료 가격이 눈에 띌 만큼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키피 피넛버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유니레버 측은 “원료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유동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우유, 버터, 옥수수 등 일부 원료 가격이 내리는 것은 극히 최근 일”이라고 발뺌했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대체적으로 가격은 바꾸지 않는 대신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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