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경제위기이다. 전 세계의 증권 값은 하락을 계속하고 있고 대량 감원의 증가로 실업률은 1929년 대공황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재기할 용기를 잃지나 않을 지 걱정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온 과거를 돌이켜 보면 음지 뒤에는 양지가 있었고, 절망 후에는 희망이 왔으며, 경기도 침체와 성장을 반복한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위기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새옹지마(塞翁之馬)를 참고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중국 고사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변방에 살던 한 노인의 말이 하루는 아무 이유없이 오랑캐가 사는 국경 너머로 넘어가버렸다. 동네사람들이 말을 잃어버린 노인을 위로를 하자 노인은 “이것이 오히려 복이 될 수도 있지요”하며 낙심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달 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 지역의 좋은 말들과 떼를 지어 돌아왔다. 동네 사람들이 이것을 축하하자 노인은 “이것이 또 화가 될 수도 있지요”하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루는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 떨어져 그만 다리를 부러트렸다. 동네사람들이 아들의 불운을 위로하자 노인은 또 “이것이 복이 될지도 몰라요” 하면서 태평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런지 1년이 지난 후 오랑캐들이 대거 침략하여 장정들이 모두 군대로 징집되었다. 몸 성한 청년들은 전쟁터로 가서 사망하였는데 노인의 아들은 불구로 징집에서 면제되어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위기(危機)란 말도 ‘위험’과 ‘기회’가 같이 있거나 ‘위험’과 ‘기회’가 서로 앞뒤를 다투며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오늘의 경제위기를 단지 위험으로 보아 낙심만 할 것이 아니라 도리어 기회로 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위기에서 살아남아야 하겠다. 그래야만 위기 다음에 오는 기회를 포착할 수가 있다. 위기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영원히 위기의 희생물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이때 기업은 전략을 확장이나 성장이 아니라 생존에 두어야 한다.
수요가 급감한 시장에서의 생존전략은 수요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 보다 공급 즉 비용의 절감에 있다고 본다. 장래의 성장을 준비한다며 비용절감을 주저하다가 경기불황에 살아남지 못하면 기회는 영원히 사라져 버리게 된다.
인간사 새옹지마 이듯이 경제도 새옹지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돌고 돈다. 떨어진 증권 값도 투자가들의 심리가 낙관적으로 바뀌는 대로 오를 것이고 디플레션 경기도 머지않아 인플레이션경기로 전환할 것이다.
정부가 대량으로 화폐를 풀어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인플레이션으로 바뀌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인플레션에서 는 담보물의 가격상승으로 은행의 부실 대출도 거의 감소하게 되어 은행도 살 길이 열 린다.
개인이나 기업의 경제적 어려움이 본인들의 잘못이라기보다 국가 전체적인 경제위기에서 온 것이라면 너무 낙심하지 말아야 하겠다. 새옹지마를 거울삼아 모두가 차분한 마음으로 노력과 지혜를 모아 이번 경제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청광 /퍼시픽스테이츠대 교수 drcc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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