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한인- 고국 국토종단 나선 60대 정찬열씨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한국 국토 도보 대장정에 나서는 정찬열씨가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걷고 있다.
이달말 땅끝마을서
강원도 고성까지 장정
한달 걸려 500마일
“할수 있다”알리고싶어
“걸어서 희망을 전달할 것입니다”
60대 한인이 한반도 최남단 지역에서 남한 최북단까지 걸어서 국토횡단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보험인이자 수필가인 정찬열(60)씨는 오는 3월 말 한반도 최남단 지역인 전남 해남 ‘땅 끝 마을’에서부터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한국 국토 도보 대장정’에 나선다. 거리만 2,000리(800km, 약 500마일)에 꼬박 한 달이 걸리는 긴 여정이다.
정씨는 “이민 온지 25년이 되는 올해는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도보여행은 인생과도 같다. 한 걸음씩 움직여 목표에 이르는 것은 인생여정에 있어서 정직과 성실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이 여정에 나서는 것”라고 밝혔다.
전남 해남에서 출발하는 정씨는 강지, 나주, 광주를 거쳐, 전북 순창, 임실, 진안, 무주, 경북 삼포, 상주, 문경, 충북 단양, 제천, 강원도 평창, 장평, 서림, 설악산, 속초,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장장 500마일의 길을 걷는다. LA에서 북가주 레딩까지의 거리로 남한의 끝과 끝을 대각선으로 잇는 여정이다.
초행길인 정씨는 “불안 속 도전 이야말로 진정한 도전”이라며 “희망이라는 것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생기는 것이기에 한국의 곳곳에서 희망을 가지고 사는 이들을 만나볼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2년제 고등학교로서 최근 68, 71세 노인 졸업생을 배출해 화제가 됐던 광주대신고, 탈북자 자녀 교육기관 ‘새터민학교’ 등을 방문해 희망을 전달할 예정이다.
간호사인 정씨 부인 정영희씨는 처음에 반대했으나 남편의 뚜렷한 목적과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남편에 매료돼 결국 만사를 제쳐놓고 이 여정의 첫 15일을 남편과 함께 한다. 이들 부부는 오는 25일 한국으로 출국한다.
그동안 매 주말마다 등산으로, 매일 저녁 트레일 산보로 훈련해 왔던 정씨는 60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큰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해 “인생의 관건은 시간이 아닌 방향이다”라며 “이 여정을 마친 후 훗날 여건이 되면 통일 전망대에서 백두산까지 걸어갈 꿈을 꾼다. 그럴 시기는 반드시, 곧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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