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WBC 한일 간 야구 경기를 본 우리 국민들은 모두 “장하다, 태극 전사들!”을 외쳤을 것이다.
올해는 하와이 기후에도 이변이 왔는지 3월이 다가도록 온화한 햇빛, 화사한 푸른 하늘은 고사하고 아침부터 회색 먹구름이 온통 하늘을 뒤덮어 스산한 날씨가 연일 계속돼 건강한 사람까지 우울증에 걸릴 것 같은 이 때 라디오 서울에서 야구 중계를 한다는 보도를 듣고 스포츠 문외한이었던 나까지 밤잠을 설치며 열광하게 되었다.
매일 같이 흘러나오는 우울한 경기 침체 뉴스, 거기다 젊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벌써 흰 머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뉴스까지. ‘이제 살 맛 나는 세상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드는 이 때 한국 팀의 승전보는 답답했던 우리 국민들의 체증을 단 한방에 뚫어 주었으리라 믿는다.
전에는 TV를 보면서 스테이디엄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왜 저렇게 흥분하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너무나 늠름하고 끈기 있게 잘 싸워준 우리 태극 전사들이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도 선전해 줄 것을 기원한다.
히선 사가티스/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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